최영애 인권위원장 '난민지위 인정' 단식농성장 방문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이 난민지위 인정과 투명한 심사절차 확립을 요구하며 최장 28일째 단식 중인 이집트 난민 신청자들을 직접 찾았다. 취임 후 처음 방문하는 '인권현장'으로 난민문제를 가장 첨예하게 드러내는 단식농성장을 택한 것이다.
최 위원장은 13일 오후 2시쯤 조영선 인권위 사무총장과 함께 서울 종로구 효자치안센터 앞 농성장을 방문했다.
26일째 단식 중인 압둘라흐만 자이드씨(35), 단식 28일째인 아나스 아흐마드 샤하다씨(28)를 비롯해 4명의 이집트인 난민 신청자들이 이들을 맞았다. 최 위원장은 이들의 손을 하나 하나 마주잡으며 격려의 뜻을 전했다.
최 위원장은 "난민문제는 인권위가 중요한 의제로 생각하고 있다"며 "사회적으로 강한 메시지를 줄 수 있는 것이 단식밖에 없기 때문에 단식을 하시지만, 단식이 길어지는 것에 대해 마음 아프게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난민문제가 한국 사회의 문제로 다가온 것이 얼마 되지 않는다. 이것에 대해 말하기 시작하고, 생각하면서 한국의 세계적 위상에 걸맞게 대응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단식을 풀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나, 둘 풀어 가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조 사무총장 또한 "난민문제와 관련해 우리 사회에서 찬반을 포함한 다양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우리 사회가 난민문제 또한 포용해야 할 시대적 상황에 도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사무총장은 "위원장이 가장 처음으로 이곳을 방문한 것은 우리 사회가 난민문제와 여러분의 극단적인 단식에 대해 응답해야 할 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관련 제도와 처우 개선 문제에 대해 지속 관심을 갖겠다"고 강조했다.
자이드씨는 이에 "모든 난민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제도 제반의 문제, 정책적 차원에서의 문제들이 지속된다는 점에 대해 주목을 끌고 싶었다"며 "위원장의 노력을 통해 난민제도의 여러 문제점이 해결되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싶다"고 화답했다.
그는 "몸 속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사라질 것은 목소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단식을 중단해 달라고 제언한 부분에 대해서는 오늘 다함께 상의한 뒤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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