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소환' 조양호 회장, 끝나지 않는 한진그룹 '풍파'

김아름 2018. 9. 12.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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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이 또 한 번 '오너발(發)' 리스크에 휘청이고 있다.

조현민 전 전무로부터 불거진 진에어 이슈는 어느 정도 마무리됐지만 조양호 회장을 향한 수사는 아직 갈 길이 멀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여러 이슈들이 터지면서 한진 오너 일가의 행동에 온 국민의 시선이 집중돼 있는 만큼 눈 앞의 문제만 해결하겠다는 식으로는 안 된다"며 "그룹을 위한 결단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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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한진그룹이 또 한 번 '오너발(發)' 리스크에 휘청이고 있다. 진에어가 면허 취소 위기에서 가까스로 탈출한 지 한 달여 만이다. 이번엔 조양호 회장이 포토라인에 섰다.

12일 오후 조양호 회장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중랑구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출석했다. 조 회장은 서울 종로구의 본인 자택 경비를 계열사인 정석기업과 계약한 업체에 맡긴 후 비용을 정석기업이 대신 지급하도록 한 혐의(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배임)를 받고 있다. 조 회장은 이날 정석기업의 자금으로 용역업체에 비용을 지불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수사에 성심껏 임하겠다"며 대답을 피했다.

경찰은 지난 4일 정석기업 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정석기업 대표와 직원들을 조사, 도급비용 지급 내역서와 계약서, 피의자 공모 여부를 확인한 바 있다. 정석기업 대표 원 모씨는 입건됐다.

최근 5년여간 한진그룹은 연이은 오너 리스크에 바람 잘 날이 없었다. 아들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을 제외한 온 가족이 한 번 이상 조사를 받았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2014년 '땅콩 회항' 사건으로 총 4차례 조사를 받았고 '물컵 논란'과 '불법 등기이사 논란'에 얽힌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도 한 차례 검찰의 부름을 받았다. 조양호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도 수행기사 폭행을 비롯한 각종 갑질 논란의 주인공이 되며 5차례나 조사 대상이 됐다.

조 회장도 올해에만 벌써 세 번째 포토라인 앞에 섰다. 지난 6월에는 500억원대의 상속세를 탈루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고 7월에는 이와 관련,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검찰에 출석했다. 오너 일가가 차례대로 문제를 일으킨 탓에 대한항공과 계열사 사무실에 압수수색 팀이 들이닥친 것만도 십수차례다.

한진그룹은 당분간 오너 리스크에서 빠져나오기 어려울 전망이다. 조현민 전 전무로부터 불거진 진에어 이슈는 어느 정도 마무리됐지만 조양호 회장을 향한 수사는 아직 갈 길이 멀기 때문이다. 500억원대 상속세 탈루, 200억원대 횡령·배임, 1000억원대 부당 이득 등 조 회장이 받고 있는 혐의의 무게감도 딸들과 비교할 바가 아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여러 이슈들이 터지면서 한진 오너 일가의 행동에 온 국민의 시선이 집중돼 있는 만큼 눈 앞의 문제만 해결하겠다는 식으로는 안 된다"며 "그룹을 위한 결단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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