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G7중 유일한 유색인종?..'막말제조기' 日아소, 또 말실수

2018. 9. 12.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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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막말'로 구설에 오르고 있는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이번에는 일본을 '주요 7개국(G7) 중 유일한 유색인종'이라고 표현했다가 발언을 수정했다.

12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아소 부총리는 지난 5일 모리오카(盛岡)시에서 열린 한 모임에서 "G7 국가 중 우리들(일본)은 유일한 유색 인종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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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소 다로 부총리 "일본이 G7의 아시아 대표"..차별적이고 오만한 발언 '비판'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잦은 '막말'로 구설에 오르고 있는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이번에는 일본을 '주요 7개국(G7) 중 유일한 유색인종'이라고 표현했다가 발언을 수정했다.

12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아소 부총리는 지난 5일 모리오카(盛岡)시에서 열린 한 모임에서 "G7 국가 중 우리들(일본)은 유일한 유색 인종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모임은 20일 자민당 총재선거의 투개표를 앞두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개최한 자리였다.

그는 아베 정권이 장기 집권하면서 일본의 국제적인 지위가 높아졌다고 강조하면서 "세계의 관심이 일본에 쏠려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본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한 아소 다로 부총리(왼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유색인종이라는 표현은 흔히 백인이 아닌 인종을 칭하는데 사용된다. G7에는 일본 외에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가 포함돼있다.

이 발언이 나온 후 다른 G7 국가들을 백인들만의 국가로 지칭한 것은 잘못된 지식과 편견에서 나온 발언으로 차별적이고 오만한 표현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G7 정상회의 멤버 중에는 피부색이 검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있었다.

또한 유색인종이라는 표현이 차별적인 용어로 사용되기도 하는 상황에서 일본의 정치인이 스스로 이런 표현을 쓰는 것이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많았다.

논란이 일자 아소 부총리는 11일 각의(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문제라고 한다면 (유색인종이라는 표현을) 아시아인으로 바꿔써도 된다"면서 사실상 스스로의 발언을 수정했다.

그는 발언 취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 "제1회 (G7) 정상회의 이후 창립 멤버로 계속 있는 국가는 아시아 대표로 일본뿐이라고 말했다"고 답하기도 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에게 "그런 정도의 이야기, 유색인종이라는 말을 가지고 걸고 넘어지겠다고 하는 것인가"라고 윽박지르기도 했다.

2016년 5월 일본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 왼쪽에서 두번째가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이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아소 부총리는 계속되는 막말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지만, 좀처럼 사과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는 앞서 재무성 차관의 여기자 성희롱에 대해 "성희롱이라는 죄는 없다". "함정에 빠졌다는 의견도 있다"고 말해 물의를 빚었다. 북미 정상회담 전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싱가포르 방문과 관련해 "도중에 떨어진다면(추락한다면)"이라는 말로 비꼬기도 했다.

또 언론에 대해서도 "신문이라는 것은, (원래) 그 정도의 것"이라고 막말을 했으며, 나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를 "명정치가"라고 표현해 여론의 몰매를 맞기도 했다.

그는 지난 4일에는 자민당의 한 모임에 참석해 총재선거에서 아베 총리의 경쟁자인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에 대해 "어두운 얼굴로 좋겠는가"라는 외모 비하 발언을 하며 일본 정치의 '수준'을 보여주기도 했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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