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남북전쟁기, 모든 군인들이 찾은 '색 코트'
[남보람의 전쟁 그리고 패션-57] 1. 남북전쟁과 색 코트(Sack Coat)
남북전쟁기 장병들은 제각각 프록 코트, 라운드-어바웃 재킷, 색 코트를 입었다. 당시 북군(Union Army)의 규정상으론 프록 코트는 보병용, 라운드-어바웃 재킷은 기병용이었다. 색 코트는 작업과 행군 시에 입도록 돼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야전에서는 병과와 활동에 상관없이 대부분 색 코트를 입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든 색 코트가 가장 편했기 때문이다.


2. 미 군복 역사상 최고 '망작'의 탄생 : '스위스 블라우스(Swiss Blouse)'
전쟁이 끝나고 미 전쟁부는 천차만별 제각각인 제복을 통일하고자 했다. 1872년부터 야전 의견을 수렴하여 1867년 새 제복을 내놓았는데, 소위 '망작'이 나왔다. 아래 그림의 '스위스 블라우스(Swiss Blouse)'가 그것이다. 이 옷은 정말로 블라우스였다. 상의 가슴 부위에 주름이 잡혀 있고, 이것이 아랫단 부분으로 갈수록 넓게 펴지면서 나풀거리는 형태였다.
스위스 블라우스 도입을 주도한 것은 군의관 앨프리드 우드헐(Alfred Woodhull)이었는데 그는 '가장 편하며 건강에도 유익한 디자인'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 옷은 당장 병사들의 정신 건강을 손상시켰다. '하녀의 작업용 치마'를 입었다고 놀림을 받았던 것이다.
그리하여 이런저런 논란 끝에 스위스 블라우스는 규정에서 사라지고 1874년부터 다시 색 코트가 미 육군의 공식 제복이 되었다.

3. 편한, 너무나도 편한
19세기 말, 색 코트는 미국 남성용 외출 복장으로 크게 유행했다. '색 슈트' '색 재킷'이라고도 불렀다.

색 코트는 이 시대 남성들에게 복장의 혁명이었다. 기존의 코트류와 달리 길이가 짧아 활동, 보관이 편했다. '정장은 두 줄 단추(double-breasted)'라는 공식을 깨버린 것도 색 코트였다.
색 코트는 입기에 편하기도 했지만, 만들기에도 편했다. 입으면 '푸대 자루(sack)'처럼 보인다고 해서, 만들 때 푸대 자루처럼 두 개의 조각 원단만 있으면 된다고 해서 색 코트로 불렀다.

오늘날 우리 눈에 가장 익은 것은 미국 '브룩스 브러더스(Brooks Brothers)'사의 '넘버 원 색 슈트(No. 1 Sack Suit)'이다. 기존 색 코트, 색 슈트, 색 재킷의 공통점, 차이점을 분석해 가장 편하면서도 멋진 디자인을 내놓았다.

[남보람 군사편찬연구소 전쟁사 연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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