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사스, 7조원에 美 IDT 인수.."日 반도체 르네상스 재개"

박민주 기자 2018. 9. 11.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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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시스템 반도체 업체 르네사스 테크놀로지가 11일 미국 통신용 반도체 강자 '인티그레이티드디바이스테크놀로지(IDT)'를 약 7,330억엔(약 7조4,336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일본 언론들은 이번 르네사스의 IDT 인수가 일본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회복하는 데 큰 걸음이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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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사스 로고. /니혼게이자이신문 캡처
[서울경제] 일본 시스템 반도체 업체 르네사스 테크놀로지가 11일 미국 통신용 반도체 강자 ‘인티그레이티드디바이스테크놀로지(IDT)’를 약 7,330억엔(약 7조4,336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일본 반도체 기업 인수·합병(M&A) 역사상 최대 규모로 삼성전자 등 한국기업과의 경쟁에 밀려 쇠퇴하던 일본 반도체업계가 부활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같이 전하며 “IDT가 강점을 가진 통신용 반도체와 르네사스의 제품을 결합해 고객사에 대한 제안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IDT는 글로벌 통신용 반도체 업계의 강자다. 독일의 인피니온, 네덜란드의 NXP와 함께 톱3 점유율을 자랑한다. 통신용 반도체 경쟁력과 자율주행차 부품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IDT의 시가총액은 48억8,000만달러 수준이다. 특히 지난 2015년 독일 반도체 솔루션 업체 ZMDI를 인수하면서 미래 플랫폼으로 여겨지는 자동차 반도체 개발 역량을 확보하며 더욱 주목받았다.

일본 언론들은 이번 르네사스의 IDT 인수가 일본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회복하는 데 큰 걸음이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르네사스는 글로벌 시스템 반도체 업계 톱10으로 활약하고 있으나 2010년부터 반도체 생산에 차질이 생기며 침체기를 겪었다.

이에 대규모 시설투자를 앞세운 한국과의 정면대결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일본 기업들은 반도체를 직접 생산하는 방식보다 설계하고 기획하는 전략을 구사하기 시작했다. 향후 반도체산업 경쟁력이 대량생산에서 회로 설계와 개발로 넘어가고 있다고 판단했다는 분석에 따라 전문 설계·개발업체를 인수하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이에 따라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는 2016년 차량용 반도체 개발업체 미국 인터실을 32억달러(약 3조5,76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그룹도 미국 엔비디아(자율주행 및 화상인식)와 영국 ARM홀딩스(반도체 설계)에 거액을 투자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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