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社 생존 특명 "10代를 잡아라"

안진용 기자 2018. 9. 10.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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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김정훈 기자 kimjh@

- 10대 겨냥 프로 잇따라 론칭

SBS ‘방과후 힙합’ 띄우자

KBS ‘댄싱하이’도 첫방송

MBC ‘…언더나인틴’ 예정

시청률 지상주의 의미 퇴색

스타 나와야 광고·협찬 많고

‘짤방’ 시청도 또하나의 수익

달라진 방송환경 적응 노력

틴에이저를 겨냥한 프로그램이 잇따라 론칭되고 있다. 새로운 트렌드를 빠르게 받아들이며 대중문화를 선도하는 10대를 목표로 삼은 콘텐츠가 공급되는 건 새롭지 않다. 하지만 그 플랫폼을 살펴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본방사수’하지 않는 10대들에게는 ‘올드 매체’로 분류되는 지상파들이 앞다퉈 10대를 틀 안으로 끌어안으려 노력하는 모양새다. 가정에서 리모컨 주도권을 쥔 중장년층이 시청률의 기반이었던 지상파가 TV보다는 스마트폰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10대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앞다퉈 제작하는 것이 ‘시대가 변했다’는 방증이다.

◇힙합, 퍼포먼스, 랩…10대들의 키워드=KBS 2TV는 7일 10대들의 댄스 배틀을 다룬 ‘댄싱하이’(왼쪽 사진)를 선보였다. 춤에 일가견이 있는 아이돌 가수 이기광, 호야, 이승훈 등이 코치로 참여해 숨은 10대 춤꾼을 발굴한다는 콘셉트다.

이에 앞서 SBS는 지난 8월 10대들의 이야기를 힙합으로 풀어보는 ‘방과 후 힙합’(오른쪽)을 선보였다. 진행을 맡은 방송인 김신영이 “지상파 최초 힙합 프로그램”이라고 말할 정도로 새로운 시도였다. ‘아직 할 말 있어요’라는 코너를 통해 10대들이 가진 고민을 랩으로 풀어보는 방식이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정규 편성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본 셈이다. MBC 역시 오는 11월 ‘크리에이브틴(틴에이저) 언더나인틴’을 론칭할 예정이다. 랩, 보컬, 퍼포먼스 등 3개 분야에서 남다른 실력을 가진 10대를 뽑는 프로그램이다.

지상파 3사는 케이블채널 Mnet ‘슈퍼스타K’의 성공 이후 나란히 유사 오디션 프로그램을 선보인 적은 있다. 하지만 10대만을 대상으로 한 적은 없었다.

10대 래퍼들을 앞세운 Mnet ‘고등래퍼’가 성공을 거두자 지상파는 또 다시 10대를 겨냥하기 시작했다. 포맷은 달라도 ‘고등래퍼’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하기 어렵다. 하지만 소위 ‘악마의 편집’ 등을 통해 “자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케이블채널 프로그램에 비해 지상파에서는 적절한 수위 조절을 고민한다. ‘댄싱하이’ 측은 “10대에게 춤이란 자신의 생각과 열정을 표현하는 가장 솔직한 방법이자 미래를 향한 몸짓”이라며 “그들의 성장과 열정을 담겠다”고 전했다.

◇왜 갑자기 10대일까?= 지상파가 이런 프로그램을 잇달아 론칭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지상파가 ‘시청률 지상주의’를 타파해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도 있다. ‘높은 시청률=인기’라는 등식이 절대적이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월요일 오후 10시 지상파 최고 시청률은 KBS 1TV ‘가요무대’다. 지난 3일 방송 분량이 11.6%를 기록할 때 동시간대 방송된 3사 드라마의 시청률 총합이 18%에 불과했다. 하지만 스타가 출연하는 3사 드라마의 제작비는 월등히 높고 많은 광고와 제작협찬이 붙는다. 소위 ‘돈이 된다’는 의미다.

10대들을 겨냥한 프로그램의 시청률은 낮다. 3사 가요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1%대인 것이 그 방증이다. 하지만 10대들은 주로 스마트폰을 통해 소위 ‘짤방’(하이라이트 영상)을 본다. 인기 프로그램의 3∼5분 분량 짤방 하나의 조회 수는 10만 건을 넘는다. 이는 또 다른 광고 수익을 내는 창구가 된다. 더 이상 시청률을 기반으로 해 각 프로그램의 앞뒤에 붙는 광고에만 집착하는 시대가 아니라는 의미다.

또한 10대들을 지상파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것은 달라진 방송 환경에 적응해나가는 과정이다.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유튜브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10대들을 붙잡기 위해서는 TV라는 틀을 벗어나 스마트폰을 통해 어디서나 편리하고 신속하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공급해야 한다. 한 지상파 편성국 관계자는 “향후 성인이 될 잠재 고객인 10대들에게 최적화한 콘텐츠를 다수 공급하며 ‘젊은 채널’로 거듭나는 것은 모든 지상파의 당면 과제”라고 말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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