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도 '미친 집값'..세계주택가격지수 역대 최고
2000년 이후 17년 만에 60% 상승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글로벌 주택 실질 가격이 2008년 금융위기 직전의 고점보다도 높아져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글로벌 실질 주택가격 지수[IMF 웹사이트]](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809/10/yonhap/20180910114515165vjwr.jpg)
10일 국제통화기금(IMF) 통계를 보면 작년 4분기 '글로벌 실질 주택가격 지수'(Global Real House Price Index)는 160.1로 집계돼 자료가 확보된 2000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IMF가 최근 발표한 '세계 주택 시장 동향'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지수는 전 세계 주택가격이 금융위기 직전에 정점을 찍었던 2008년 1분기의 159.0을 추월했다.
IMF는 2000년 1분기를 기준(100)으로 삼아 분기마다 글로벌 실질 주택가격 지수를 발표한다. 물가 상승을 반영한 세계 63개국의 실질 주택가격을 단순 평균해 구한 값이다.
![홍콩 침사추이의 한 부동산 [EPA=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809/10/yonhap/20180910062907494xmnw.jpg)
IMF 주택 가격 지수는 2008년 1분기에 정점을 찍었지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곤두박질쳤다. 2007∼2008년 세계 각지에서 주택가격은 급락해 글로벌 금융위기의 시작을 알렸다.
주택 가격 지수는 2012년 1분기 143.1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꾸준히 회복했고 최근엔 3분기 연속 상승했다. 약 6년 전인 저점 대비로는 약 12% 올랐다.
세계 경제가 금융위기에서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글로벌 주택 시장은 지속적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완화 정책으로 장기간 초저금리가 계속된 탓에 주택 시장이 과열됐다는 경고도 나왔다.
국가별로 보면 63개국 가운데 48개국에서 올해 1분기 또는 자료가 있는 최신 분기(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최근 1년간 실질 주택가격이 올랐다.
'미친' 집값으로 악명 높은 홍콩이 1년간 11.8%나 올라 주택가격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세계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곳 가운데 하나인 홍콩은 임대료도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라 젊은층들이 공장 건물에서 불법 거주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2위는 유럽에서 경제성장률이 가장 높은 아일랜드로 집값이 11.1% 올랐다. 아이슬란드와 포르투갈도 10% 안팎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캐나다와 독일, 뉴질랜드는 각각 5%가량 상승했고 미국은 3.9% 올랐다.
![지난 1년간 각국 실질 주택 가격 변동[IMF 웹사이트]](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809/10/yonhap/20180910114515654aevb.jpg)
아시아에서 홍콩 다음으로 집값이 많이 뛴 나라는 태국(6.4%)이었다. 중국은 3.2%, 일본은 1.5% 올랐다. 한국은 상승률이 0.3%로 낮은 편이었으며 대만과 싱가포르도 1% 미만이었다.
주택 시장이 움츠러든 나라도 있었다. 우크라이나는 집값이 17.1%나 내렸으며 카타르와 페루는 10% 안팎의 하락률을 보였다.
주택가격 상승과 관련 있는 실질 신용 증가에서는 필리핀이 13.0%로 1위였으며 한국은 6.2%로 슬로바키아와 터키, 멕시코에 이어 4위였다.
집값이 소득이나 임대료보다 빠르게 오랫동안 상승하면 주택 시장에 거품이 끼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소득 대비 주택가격은 2010년을 100으로 했을 때 올해 1분기나 자료가 있는 최신 분기(지난해 4분기)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2개국 가운데 뉴질랜드가 143.4로 1위였다. 오스트리아와 룩셈부르크, 캐나다, 스웨덴, 호주 등도 120을 넘었다. 한국은 84.4로 폴란드(74.7),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 다음으로 낮았다. 많은 OECD 회원국에서는 주택가격이 임대료보다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임대료 대비 주택가격은 2010년이 100일 때 올해 1분기나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캐나다는 146.7, 뉴질랜드는 146.5로 가장 높았다. 한국은 94.0이었으며 러시아는 56.0으로 가장 낮았다.
[표] 최근 1년간 세계 각국 실질 주택가격 상승률 순위
(단위: %, 2018년 1분기 또는 2017년 4분기 기준)

(자료: IMF)
kimy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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