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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불법 조업 타협없다" 외국 어선 125척 水葬 인도네시아 여걸 장관

남정미 기자
입력 2018. 9. 8.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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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기간 중 침몰 지시

'평화의 제전(祭典)' 아시안게임이 한창이던 지난달 20일, 개최국 인도네시아 북부 나투나 해역을 포함한 11개 해역에선 전혀 평화롭지 않은 일이 벌어졌다. 인도네시아 해양수산부가 불법 조업을 하다가 적발한 외국 고깃배 125척에 구멍을 뚫어 한꺼번에 침몰시켜 버렸다. 이 선박들은 베트남(86척), 말레이시아(20척), 필리핀(14척) 등 아시안게임에 참가 중인 이웃 국가들 어선이었다. 보통 외국 불법 조업 어선을 적발하면 압류·유치한 뒤 벌금을 물리고 풀어주는 게 보통이다. 구멍을 뚫어 침몰시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조치다. 이처럼 강경 조치를 지시한 이는 '철혈 여성 장관' 수시 푸지아투티(53·사진)이다.

수시 장관이 불법 조업선을 침몰 시킨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수시 장관은 2014년 10월 취임 이후 현재까지 488척의 불법 어선을 나포해 수장시켰다. 수시 장관은 이번 침몰을 지시한 후 "불법 조업에 대해선 절대 타협하지 않겠다"며 "나는 고약한(I'm nasty) 사람"이라고 말했다. 강단 있는 조치로 지난해 인도네시아 영해와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선 불법 조업이 그의 취임 전인 2014년에 비해 90% 이상 급감했다. 같은 기간 동안 인도네시아 어선이 올린 어획량은 25% 늘었다.

수시 장관의 강경한 행보는 그를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강력한 여성 중 한 명으로 만들었다. WP는 5일(현지 시각) "인도네시아 국민들은 국제사회에 힘을 보여주고 젊은이들의 자부심을 불러일으키는 수시 장관에게 빠졌다"고 했다.

수시 장관은 고교 시절 수하르토 독재 정권에 항의하다 졸업장을 받지 못하고 중퇴했다. 이후 해산물 경매장에서 일하다 1996년 해산물 유통업체를 창업해 사업가로 성공한 뒤, 정치인으로 변신했다.

지난해 발표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수시 장관은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업무 능력이 높은 장관이자 인기 있는 장관으로 조사됐다. 다만 인도네시아 정부 일각에선 중국 등 주변국과의 외교적 갈등을 격화하는 침몰 정책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없진 않다고 W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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