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뿐이었던 한화, 이젠 베테랑과 함께 춤춘다
서장원 2018. 9. 7. 10:04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불과 지난시즌까지만 하더라도 한화는 ‘노장들의 팀’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실제로도 그랬다. 팀의 주축 선수는 대부분 30대 베테랑이었다. 10년 간 암흑기에 빠져있는 동안 성적 내기에만 급급하다보니 세대교체 타이밍을 놓쳤고, 1군에서 좀처럼 기회를 부여받지 못한 젊은 선수들의 성장도 더뎠다. 소위 말해 미래가 보이지 않는 팀이 한화였다.
하지만 올시즌은 다르다. 한용덕 감독이 부임하면서 팀 컬러가 확 바뀌었다. 장기적으로 바라보고 구단 운영 방향을 설정했다. 성적은 뒤처지더라도 향후 한화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들을 육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외국인 선수도 ‘육성형 용병’이라는 기치아래 가성비가 괜찮다고 평가받는 선수들을 영입했다. 현재보다 미래에 투자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그런데 한화의 돌풍이 이어지면서 성적까지 따라오기 시작했다. 이전보다 많은 기회를 부여받은 투타 신예들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고, 상승세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에 육성에 중점을 두고 데려온 키버스 샘슨과 제라드 호잉이 투타에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리그 정상급 성적을 내고 있다. 단숨에 2위 싸움을 펼칠 수 있는 고지에 올랐다. 예상 밖의 호성적으로 부진한 제이슨 휠러를 교체할 수 밖에 없었지만 메이저리거 데이비드 헤일을 데려오면서 전력 강화도 잊지 않았다. 꿈만 같았던 가을 야구 진출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여기에 베테랑 선수들의 합류가 독수리의 날개짓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아시안게임 휴식기가 큰 도움이 됐다. 부상으로 빠져있던 송광민과 김태균이 리그 재개에 맞춰 돌아와 롯데와 2연전에서 나란히 홈런포를 가동했다. 6일 KT전에서도 송광민이 4안타, 김태균은 2안타를 때려내며 대승에 일조했다. 송광민~호잉~김태균으로 이어지는 한화의 중심 타선은 10개 구단 어디에 갖다놔도 뒤처지지 않는다. 투수 쪽에도 반가운 얼굴이 등장했다. 부상 여파로 자취를 감췄던 ‘불꽃남자’ 권혁이 5일 경기에 모습을 드러냈다. 무려 384일만의 등판이었다. 홈런을 허용하긴 했지만 최고 148㎞까지 나온 묵직한 구위를 뽐내며 삼진을 잡아내는 모습은 투혼을 불사르던 권혁의 모습이었다.
휴식기 전 한화는 상승세를 이끈 젊은 선수들이 지친 기색을 드러내며 힘겨워했다. 하지만 휴식기 동안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떨어진 폼을 끌어올렸다. 여기에 꼭 필요한 시기에 베테랑 선수들까지 복귀하면서 48일 만에 한화의 2위 탈환을 만들어냈다. 베테랑 뿐이었던 한화가 이젠 베테랑과 함께 춤을 추기 시작했다.
superpower@sportsseoul.com
휴식기 전 한화는 상승세를 이끈 젊은 선수들이 지친 기색을 드러내며 힘겨워했다. 하지만 휴식기 동안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떨어진 폼을 끌어올렸다. 여기에 꼭 필요한 시기에 베테랑 선수들까지 복귀하면서 48일 만에 한화의 2위 탈환을 만들어냈다. 베테랑 뿐이었던 한화가 이젠 베테랑과 함께 춤을 추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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