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무대 오타니' 원광대 강정현의 3번째 도전 [박대웅의 글LOVE]

[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2018년 KBO리그와 메이저리그(MLB)를 뜨겁게 달궜던 화제의 키워드는 바로 ‘투타 겸업’이다.
KBO리그에서는 슈퍼 루키 강백호가 그 중심에 섰다. 물론 강백호는 프로 데뷔 후 타자로 전념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올스타전에서 깜짝 마운드에 오르는 등 여전히 훌륭한 투수 재능이 남아있음을 축제의 무대에서 한껏 과시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일본 야구 선수 오타니 쇼헤이가 ‘이도류’로 줄곧 주목을 받아왔다. 물론 최근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를 받은 뒤 팔꿈치 인대가 손상된 것을 거듭 확인해야했지만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투수로 4승2패 평균자책점 3.31, 타자로 타율 2할8푼7리 18홈런 47타점을 기록한 자체만으로도 야구계를 뒤흔들기 충분했다.
이번 [박대웅의 글LOVE]에서 소개할 주인공은 메이저리그는커녕 KBO리그 데뷔마저 꿈으로 간직한 채 ‘투타 겸업’을 이어온 원광대 강정현이다.
사실 아마추어 무대에서 투타를 겸업해온 선수는 제법 많다. ‘국민 타자’로 명성을 떨친 이승엽도 고교 2학년 시절 청룡기 대회 최우수투수상을 받았고,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류현진도 ‘동산고 4번 타자’의 이미지가 여전히 남아 있다.
하지만 고교 시절 이후 대학 무대에서까지 투수와 타자 역할을 모두 소화 중인 선수는 쉽게 찾아볼 수 없다.
강정현도 고교 1학년까지는 단지 평범한 내야수였다. 하지만 유급으로 인해 1년을 쉬는 동안 체격 성장과 함께 힘이 제대로 붙으면서 고교 2학년부터는 투수로의 잠재력도 나타내기 시작했다.
실제 강정현은 부경고 졸업반 시절 대학야구협회장기 전국고교야구대회 홈런상, 고교 주말리그 전반기(부산권) 감투상을 받는 등 타자로서 두각을 먼저 드러냈다. 2015년 전국대학야구 춘계리그전에서도 타점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강릉영동대에서 원광대로 편입한 이후 손동일 감독이 강정현의 투수 재능에도 주목하기 시작했다. 결국 2015년 전국대학야구 춘계리그전 최우수선수상을 시작으로 2017 대통령기 전국대학야구대회, 2018 KUSF 대학야구 U-리그 왕중왕전 우수투수상을 나란히 거머쥐며 현재는 타자보다 투수로서의 가치를 더욱 높게 평가받고 있다.
실제 올해 강정현은 타자로 총 16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1푼7리(60타수 19안타)를 기록했으며, 투수로는 16경기 6승무패 평균자책점 2.21의 성적을 남겨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사냥하는데 성공했다.
대학야구 U-리그 왕중왕전에서도 강정현은 4경기에 모두 등판해 2승무패 평균자책점 1.13을 기록, 팀 우승의 중심에 섰다. 물론 타석에서는 16타수 1안타에 그치는 등 부담감이 몰린 탓에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프로 스카우트들도 여전히 그의 타격 재능을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강정현은 지난 6일 원광대의 U-리그 왕중왕전 우승을 이끈 직후 “팀의 공격력이 과거보다 약해져서 접전 경기가 워낙 많았는데 마운드에서 점수를 주지 않겠다는 각오로 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우승을 차지한 기쁨을 먼저 드러냈다.
강정현은 이어 “MVP 욕심이 전혀 없었다면 거짓말이다”며 솔직한 심정을 밝히면서도 “(권)동전이가 워낙 잘 쳐줬기 때문에 아쉬운 마음보다는 기쁜 마음이 훨씬 크다”며 개인 수상보다 팀 우승에 더 큰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강정현은 “3일 연속 쉬지 않고 마운드에 올랐기 때문에 부담감이 전혀 없지는 않았다”면서 “구위가 다소 떨어졌지만 제구에 신경을 쓰면서 부담을 덜어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동국대와의 결승에서 강정현은 6-6으로 맞선 7회 상대에게 리드를 넘겨주는 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4.2이닝 2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짜릿한 연장 10회 극적인 역전 드라마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강정현은 “2점 차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는데 이후 타자들의 활약으로 동점을 만들면서 절대 실점을 내주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밝힌 뒤 “7회에 1점을 내준 뒤에는 많이 지쳐 있었기 때문에 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잠시 했다. 하지만 계속된 2사 3루에서 실점 여부를 떠나 코너웍에 신경을 써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며 기어이 재역전을 이뤄낸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동안 ‘투타 겸업’으로 주목을 받아왔지만 강정현은 이번 대회 타석에서의 부진에 대해 미안한 감정을 전했다. 또한 그는 “사실 영동대 시절에는 타자에 더 전념해왔는데 기록을 봤을 때 겸업보다는 투수 쪽에 더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고 본인의 속마음을 솔직히 털어놨다.
강정현은 이어 “대학에서 구속이 늘었지만 타자 역시 포기하기는 어렵다는 조언을 들은 뒤 투타 겸업을 했던 것 같다. 하지만 묵직한 구위를 갖춘 오승환 선배가 현재 내 롤모델이고, 작은 신장에도 몸쪽 속구를 과감히 던질 수 있다는 점에서도 타자보다는 투수 쪽에 좀 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강정현은 오는 10일 열리는 2019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그동안 이뤄온 성과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사실 강정현은 이번 신인 드래프트가 본인의 야구 인생 3번째 도전임을 밝혔다. 그는 “고교 시절, 영동대 졸업 후, 그리고 이번이 3번째 드래프트다”고 운을 뗀 뒤 “지난 대회 때 너무 못 던져서 마음이 초조했었는데 올해 마지막 대회를 잘 마무리했기 때문에 그나마 현재가 가장 마음이 편한 것 같다”며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희망했다.
또한 그는 원광대에서 보낸 2년의 시간에 대해 “지난해 처음 우승을 해봤고 올해도 마무리를 잘 했다는 점에서 정말 추억이 많다”고 언급하면서 “지금은 팀을 떠나셨지만 류영수 코치님을 비롯해 현재 투수 코치님, 감독님에 이르기까지 너무나도 감사한 분들이 많다. 물론 가장 소중한 존재인 부모님과 가족들의 응원이 있었기 때문에 꼭 만족스러운 결실로 그 믿음에 부응하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박대웅의 글LOVE : 글러브(glove) 속에 빨려 들어가는 공처럼 몰입력 있는 기사, 글LOVE라는 표현처럼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yuksamo@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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