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 400억 번 일당..강남 아파트·수입차 펑펑

윤다정 기자 2018. 9. 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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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억 환수 '역대 최대'..운영진 11명 구속
상습 도박 75명도 적발
7일 서울 중랑구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서 경찰 관계자가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으로부터 압수한 현금을 진열하고 있다. 2018.9.7/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해외에 서버를 둔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를 운영해 400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이 이들로부터 몰수한 범죄수익만 해도 131억원에 이르렀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 운영 조직원 65명과 고액·상습 도박 피의자 75명 등 모두 140명을 검거하고, 이중 총괄 사장인 최모씨(44) 등 운영진 11명을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또 강남권 아파트 등 부동산과 수입·국산차량 총 18대, 다량의 현금 등 총 131억원 상당의 범죄수익금을 몰수보전·압수했다. 이는 범죄수익 몰수·보전액으로는 역대 가장 많은 규모다.

이들은 2011년 4월부터 지난 5월까지 해외에 서버와 관리팀 사무실 등을 두고 총 4300억원 규모의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 20여개를 운영해 400억원대의 불법 범죄수익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일본에 서버를, 중국 청도·천진·심천과 태국, 말레이시아 등에 운영사무실을 설치해 승패에 따라 배당금을 지급하는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 20여개를 운영했다.

또 회원 모집팀, 대포계좌·대포폰 구입팀, 사이트 운영·관리팀, 사무실 보호팀, 국내 인출팀 등 역할을 조직적으로 분담하고 추적이 어려운 통신수단을 통해 연락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먼저 조직을 보호하기 위해 직원은 친구나 지인 위주로 모집했으며, 회원도 추천을 통해 모았다. 운영 과정에서도 추적이 불가능한 텔레그램·위챗 등의 메신저를 통해 연락을 취했다.

운영 수익은 대포통장 1000여개에 분산 이체돼 매달 1일 인출책을 통해 상급자에게 전달됐다. 인출을 맡은 국내 인출팀은 중국 내 사이트 운영팀과 암호를 이용해 선불폰·대포폰으로 연락해 인출 작업을 진행했다.

이들은 추적을 피하기 위해 현금인출기를 돌아다니며 한 장소에서 500만원까지만 인출하는 방법으로 하루 2000만~4000만원을 인출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운영책들은 이렇게 전달된 수익금으로 PC방과 스크린골프장을 운영하고 강남권 아파트와 고가의 수입차 등을 구입했다. 특히 사장급인 최씨 등은 정선카지노 VIP 회원으로, 도박사이트 운영 수익금 수십억원을 또다시 도박에 탕진하기도 했다.

수사팀은 범죄수익 추적수사팀을 투입해 조직원들이 본인 명의나 차명으로 소유하던 강남권 아파트와 제주도 토지, 스크린골프장, 범죄수익금이 입금된 대포계좌 등 90억8326만원에 대해 기소전몰수보전 결정을 받았다. 서울 시내 모처의 지하 창고에 은닉한 34억원 상당의 현금도 추적해 압수했다.

한편 경찰이 도박사이트 관련 계좌 400여개를 분석한 결과, 고등학생과 대학생, 회사원 등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이 해당 사이트를 이용해 도박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억원 이상 베팅한 사람도 32명에 이르렀으며, 5억6800만원을 잃어 가산을 탕진한 사례도 있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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