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희망버스' 비난 댓글에 경찰 1천명 동원

이문현 2018. 9. 5.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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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네,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피의자신분으로 경찰에 소환돼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 시절 경찰 조직을 동원해서 트위터에 글을 올리고 댓글도 달게 하면서 여론을 조작한 혐의인데요, 당시 경찰들이 어떻게 조직적으로 움직였는지를 보여주는 경찰청 내부 문건을 단독 입수했습니다.

이문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는 5차 희망버스가 부산에 온 2011년 10월 8일.

한 트위터 계정에는 '희망버스에 불순세력이 많아지는 것 같다'거나, '부산 사람들은 시위대를 정말 싫어한다.' '시위대가 쓰레기를 버리고 경찰을 폭행했다.' 같은, 희망버스를 비난하는 글이 하루 동안 3백 개 넘게 올라왔습니다.

이런 트위터 글 대다수를 경찰이 조직적으로 올린 사실이 내부 문건으로 확인됐습니다.

희망버스가 다녀간 직후, 경찰청 대변인실에서 상부에 보고한 문건을 보면 본청 차원에서 온라인 홍보 활동을 지도하고, 부산청에서 실제 대응팀을 운영한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경찰에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하려고 온라인 TF팀 37명, 인터넷조치팀 156명 등 1,062명의 경찰을 동원한 걸로 돼 있습니다.

특히 신분을 감추기 위해 시위대가 노숙을 한다거나 쓰레기를 방치했다는 식의 비난성 글은 경찰 개인 SNS 계정을 활용했습니다.

또 시위 현장에서 즉각 즉각 글을 올리려고 중대별로 1명씩, 모두 80명을 현장 대응팀으로 운용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경찰청 대변인실은 이런 온라인 대응 조치를 통해 희망버스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커졌다고 평가하면서, 향후에도 다시 활용한다는 계획까지 세웠습니다.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이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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