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축구결산] ① '반둥쇼크'에 정신번쩍 김학범호, 끝내 금메달로 마무리

유현태 기자 2018. 9. 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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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둥 쇼크'에 풀이 죽었던 한국은 천신만고 끝에 녹아웃스테이지에 올랐다.

이란을 시작으로 자신감을 찾고 조직력을 다지며 금메달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바레인을 6-0으로 완파하면서 대회를 시작했으나, 조별 리그 2차전 말레이시아전(1-2 패)에서 패했다.

이번 대회 초반 겪었던 '반둥 쇼크'는 김학범호에 밑거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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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연합뉴스
▲ 한국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자카르타(인도네시아), 유현태 기자] '반둥 쇼크'에 풀이 죽었던 한국은 천신만고 끝에 녹아웃스테이지에 올랐다. 이란을 시작으로 자신감을 찾고 조직력을 다지며 금메달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한국은 1일 인도네시아 보고르 파칸사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일본에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 2-1 승리를 거뒀다. 아시안게임 2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김학범호는 조별 리그에서 삐걱였다. 바레인을 6-0으로 완파하면서 대회를 시작했으나, 조별 리그 2차전 말레이시아전(1-2 패)에서 패했다. '반둥 쇼크'라 불릴 만큼 충격적인 결과였다. 이어진 3차전 키르기스스탄전(1-0 승)에서 부진해 우려를 샀다.

김학범 감독은 큰 폭 로테이션이 판단 실수였다고 인정하면서도 "예방 주사를 일찍 맞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선택한 길이니 극복해서 나가자고 하겠다"고 말했다. 어떤 대회든, 어떤 팀이든 위기가 있을 수 있다. 위기를 어떻게 바꾸는지가 중요한 문제였다. 선수단 속에 있던 '방심'을 버리게 되는 계기가 됐다.

주장 손흥민은 다시 한번 동료들을 다잡았다. 그는 "솔직히 창피하다"면서 "언제까지나 다독일 수는 없다. 가끔은 격려가 필요하지만 지금은 따끔한 지적도 필요할 때"라며 강도 높은 발언을 했다. 말레이시아전 이후 손흥민은 모든 선수들이 모인 자리에서 강한 질책을 했다는 후문. 그렇게 말레이시아전은 '보약'이 됐다.

정신력은 점점 강해졌다. 말레이시아전 패배 이후 선수들의 마음에도 방심이 사라졌다. 멀리 보려고 하지 않고 당장 1경기에 집중했다. 그렇게 마음이 강해지니 팀에도 끈기가 생겼다. 수비수 김문환은 "말레이시아전이 끝나고 마인드를 아예 바꿨다. 그래서 우승을 할 수 있었다. 보약이 됐다"고 말한다. 김진야 역시 "말레이시아전이 끝나고 많은 걸 느꼈다. 부족하다고 느꼈다. 실수를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터닝포인트가 됐다고 밝혔다.

한국은 침착하게 1경기씩 치렀다. 녹아웃스테이지에 돌입하면서 조금씩 경기력이 살아났다. 선수들이 발을 맞추는 시간이 길어지고, 부족한 부분은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맞췄다. 이란전(2-0 승) 승리로 불안을 떨쳤다.

우즈베키스탄과 8강전에선 엎치락뒤치락했지만 결국 4-3으로 연장전 끝에 승리를 거뒀다. 김 감독은 우즈베키스탄전을 또 하나의 고비로 꼽았다. 선수들의 정신력에 또 빈틈이 생겼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우승을 차지한 뒤 "우즈베키스탄전이 힘들었다. 절실한 마음이 더 필요하고 간절하게 경기할 필요가 있었는데 선수들의 눈과 표정에서 그게 없어졌다. 경기에서 많은 선수들이 늘어져 있는 현상이 생겼다. 너무 힘들었다. 이긴 후에도 선수들이 많이 혼났다"고 말했다. 다시 마음을 다잡은 한국은 돌풍의 팀 베트남과 치른 4강전에선 경기력부터 압도하며 승리를 거뒀다. 그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기까지 그 간절한 마음을 잃지 않았다.

결승전도 어려운 경기였다. 일본은 수비에 무게를 두고 경기를 운영했다. 한국의 전력을 두려워한 선택이라고 해석된다. 좀처럼 열리지 않는 골문에 흔들릴 뻔했지만, 한국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이미 산전수전을 모두 겪으며 '예방주사'를 제대로 맞은 덕분이었다. 황인범은 "90분을 넘어서 120분, 승부차기 승부가 될 것이니 침착하게 여유가지고 하라고 하셨다"면서 침착하고 느긋하게 경기를 치른 게 승리로 연결됐다고 밝혔다.

전화위복. 화가 바뀌어 복이 된다는 이야기다. 이번 대회 초반 겪었던 '반둥 쇼크'는 김학범호에 밑거름이 됐다. 한국은 마지막에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결국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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