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모르는 '무죄'..'조작 간첩' 김승효 씨 43년 만에 누명 벗어

임명찬 입력 2018. 8. 31. 22:34 수정 2018. 8. 31.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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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박정희 정권 시절, 간첩 조작 사건의 피해자인 재일교포 '김승효 씨'가 40여 년 만에 무죄를 선고받았습니다.

그런데 정작 당사자는 고문 후유증으로 수십 년째 정신질환을 앓고 있어서 이 소식을 제대로 알아들을 수도 없다고 합니다.

임명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재일교포 김승효 씨는 지난 1974년 서울대 유학도중, 북한 지령을 받아 학생 운동을 했다는 혐의로 중앙정보부에 끌려가 모진 고문을 당했습니다.

고문에 못 이겨 간첩이라고 자백한 뒤, 이듬해 대법원에서 징역 12년형을 받았습니다.

고문 후유증으로 수십 년째 의사소통이 어려울 정도로 심한 정신질환을 앓고 있지만, 자신이 끌려간 날짜만큼은 선명하게 기억합니다.

[김승효/간첩조작 피해자 (2016년 영화 '자백' 중 인터뷰)] "1974년 5월 4일이에요. 내가 중앙정보부에 끌려간 날이에요.

지난 2015년, 김씨의 형과 지인들이 구타와 고문으로 허위자백을 했다며 대신 재심을 신청했고, 박근혜 정부 시절 간첩 조작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던 검찰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자 김 씨에게 무죄를 구형했습니다.

재심 재판부는 "당시 신문조서 등은 강제 연행하거나 불법 체포한 상태에서 작성한 것이고 진술 역시 장기간 불법 구금 상태에서 이뤄진 것으로 증거능력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하지만, 43년 만의 무죄 소식은 친형이 대신 들어야 했습니다.

[김승홍/김승효 씨 형] "(동생은 정신분열증으로 인해) 돌아가신 부모님 장례식에조차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그 정도로 한국에서 가혹한 괴롭힘을 당했던 겁니다."

그토록 바라던 무죄 소식이 전해졌지만 김 씨는 기쁜 소식을 인지하지도 못할 만큼 건강상태가 나빠졌습니다.

[김승효/간첩조작 피해자 (2016년 영화 '자백' 중 인터뷰)] "가슴이 아파서 죽을 지경이야. 왜냐하면 무죄로 못 됐으니까 죽을 지경이야."

MBC뉴스 임명찬 입니다.

임명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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