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디즈니에 도전장..블록버스터 제작 확대
1900억 '식스 언더 그라운드'부터 베를린영화제 경쟁작까지 내놔

먼저 칼을 겨눈 건 또 다른 공룡 디즈니다. 지난 7월 이 회사는 21세기 폭스(이하 폭스)를 713억달러에 인수해 세계 최대 스튜디오로 부상했다. 이에 폭스가 보유한 '엑스맨' '판타스틱4' 등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이하 마블) 판권을 대거 가져간 데 이어 마블 히어로물 '캡틴 마블'을 내년 3월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로 독점 공개한다.
이 같은 행보를 두고 업계에서는 "'디즈니플릭스'(디즈니가 30% 지분을 보유한 스트리밍 서비스 '훌루'를 지칭)를 출범시킴으로써 넷플릭스와 본격적인 대전이 닻을 올렸다"고 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디즈니가 판권을 가진 마블 블록버스터들은 2019년 '캡틴 마블'부터 넷플릭스에서 더는 볼 수 없게 된다. 지난 7월 개봉한 '앤트맨과 와스프'가 넷플릭스에서 서비스하는 마지막 마블 영화인 것이다.
이 가운데 최근 넷플릭스 또한 반격 카드를 꺼내들며 업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외신 보도들에 따르면 이미 스콧 스투바가 책임자로 있는 넷플릭스 영화 부문 팀은 마블 영화에 버금가는 대작 영화들을 자체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경쟁작인 코엔 형제 감독의 '더 발라드 오브 버스터 스크럭스' 또한 애초 드라마 시리즈로만 제작하려던 것을 영화 제작 분량으로 따로 만든 것이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는 135분 분량의 넷플릭스 영화로, 1970년대 초반 멕시코시티 로마 지역에 사는 한 인물의 삶을 쫓는다. 폴 그랜그래스 감독의 다큐멘터리 '7월 22일'은 2011년 7월 22일 실제 발생한 노르웨이 테러 이후 풍경을 담아낸 영화다.
알폰소 쿠아론과 폴 그린그래스의 신작은 지난 5월 칸영화제가 상영을 거부했다. 지난해 '옥자'(감독 봉준호) '더 마이어로위츠 스토리스'(감독 노아 바움백)와 달리 올해 칸에선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영화들을 일절 출품받지 않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아직도 정통적 방식을 고집하는 칸과 달리 베니스영화제가 '넷플릭스가 대세'라는 시대적 흐름을 선점해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베니스영화제 심사위원장이 올해 아카데미 작품상('셰이프 오브 워터')을 수상한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인 것도 주목할 점이다. 그 또한 넷플릭스 호러 시리즈 제작을 앞두고 있는 '친 넷플릭스' 감독이기에 세간에선 넷플릭스 영화가 올해 황금사자상 등을 수상할 가능성도 작지 않다고 보고 있다. 수상이 현실화하면 넷플릭스 영화에 대한 영화계 안팎의 인식도 한층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극장 관계자는 "넷플릭스는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로 영화를 보든 극장에서 영화를 보든 '이것은 영화다'라는 인식을 세간에 최대한 심어주려고 한다"며 "수상작이 나온다면 이러한 인식이 더 강화될 것이고 디즈니에 맞설 블록버스터 영화 제작도 한층 가속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다양하고 다채로운 이야기를 발굴해 세계 영화제와 감독 커뮤니티에서 최대한 인정받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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