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포커스] 옷 벗고 쉿 할 때 아니다, 더 증명하라 황희찬

이현민 2018. 8. 28.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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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3 대표팀이 힘겹게 준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은 27일 오후 6시(한국시간) 인도네시아 브카시의 패트리어트 찬드라바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연장 혈투 끝에 4-3으로 승리했다.

준결승에서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과 결승행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키커로 나선 황희찬이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라 극적으로 준결승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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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이현민 기자=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3 대표팀이 힘겹게 준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은 27일 오후 6시(한국시간) 인도네시아 브카시의 패트리어트 찬드라바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연장 혈투 끝에 4-3으로 승리했다. 준결승에서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과 결승행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이날 한국은 불안한 수비 조직에도 불구 해결사 황의조의 원맨쇼로 기사회생했다. 시작과 끝 모두 황의조였다. 해트트릭을 포함해 연장 후반 11분 천금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상대 박스 안에서 재치 있게 볼을 툭 넘긴 후 돌아섰다. 수비수의 반칙을 유도해 페널티킥을 얻었다. 키커로 나선 황희찬이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라 극적으로 준결승에 올랐다.

극적인 명승부에도 다수를 불편하게 만드는 장면이 나왔다. 골이 터진 직후였다. 우즈베키스탄의 골망을 흔든 황희찬이 코너 플래그로 뛰어가며 유니폼 상의를 벗었다. 이후 수많은 카메라 앞에서 자신의 등번호 9번과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 펼쳐보였다.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의 세리머니와 유사했다. 이와 함께 손가락을 입에 대며 ‘침묵하라’라는 듯 제스처를 취했다.

과연, 이 세리머니가 옳았느냐다. 최용수 SBS 해설위원은 “적절히 시간을 보냈다”고 옹호했지만, 다수 의견은 달랐다. 안정환 MBC 해설위원은 “아직 끝난 게 아니다. 빨리 옷을 입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병지와 송종국 역시 꽁병지 TV를 통해 불편함을 감추지 못했다.

세리머니는 얼마든 할 수 있다. 사전에 준비했을 수도, 기쁨에 겨워. 경고야 어차피 준결승가면 소멸된다. 그러나 이런 행동도 적절한 때가 있다. 많은 축구 팬이 지켜본 경기다. 고지가 눈앞인데 사사로운 개인의 감정을 드러낸 건 분명 옳지 않았다. 극적인 승리에도 대다수 팬이 인상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게다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들어온 그는 경기장 안에서 실망스러웠다. 퍼스트 터치와 드리블은 투박했다. 동료과 연계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워낙 안 풀리다 보니 감정에 복받쳤을 수 있지만. 이를 감싸주기 힘들다.

황희찬은 이제 만 22세에 불과하다. 한창인, 커가는 어린 선수에게 너무 엄격한 잣대를 가하는 것 아니냐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성인이고 국가대표다. 월드컵 무대도 밟았다. 자신의 행동을 책임져야 할 공인이다.

논란은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독일과 3차전에서 후반에 교체로 들어간 후 무성의한 플레이로 신태용 감독에 의해 다시 교체됐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말레이시아전 패배 직후 페어플레이 정신에 어긋나는 악수 거부 사건, 키르기스스탄을 맞아 사포를 시도하는 등 계속 구설에 올랐다. 페널티킥 한 방으로 이 모든 걸 씻어낼 수 없다. 옷 벗고 누군가를 향해 조용히 하라고 할 때가 아니다. 더 뛰고, 골이 아니라도 경기력으로 증명해야 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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