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정치 불안한데 베네수엘라 난민까지.. 위기의 南美

윤선영 2018. 8. 27.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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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메리카의 상황이 심상치 않다.

극심한 물가상승에 경제난과 사회 혼란이 겹쳐 '엑서더스(대탈출)'이 벌어지는 베네수엘라는 물론 브라질,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등 남미 주요국이 정치적 혼란과 경제 위기에 힘겨워하고 있다.

또 아르헨티나, 브라질,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칠레, 페루 등 남미 13개국은 다음달 17~18일 에콰도르 키토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을 통해서도 베네수엘라 난민 문제를 의논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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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라화 폭락 이후 환율 지속 약세
브라질은 룰라 압도적 지지 혼란
북부선 난민 몰려 생활환경 악화
콜롬비아·페루 등 난민문제 논의

[디지털타임스 윤선영 기자] 남아메리카의 상황이 심상치 않다. 극심한 물가상승에 경제난과 사회 혼란이 겹쳐 '엑서더스(대탈출)'이 벌어지는 베네수엘라는 물론 브라질,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등 남미 주요국이 정치적 혼란과 경제 위기에 힘겨워하고 있다. 남미가 무역전쟁과 환율전쟁의 희생양이 되면서 세계 경제 위기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6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브라질 내에서도 비교적 생활여건이 좋은 도시로 꼽혔던 호라이마주의 주도 보아 비스타 시는 베네수엘라 난민이 몰리기 시작한 이후 환경이 급속도로 악화하고 있다.

브라질은 오는 10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사회·경제적 혼란이 극에 달하고 있다. 우선, 부패 혐의로 수감됐음에도 옥중 출마를 강행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하며 정국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또 지난 20일 국제 외환시장에서 헤알화 가치가 3.958헤알을 기록해 30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 15일 브라질 중앙은행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브라질의 경제활동은 1분기 대비 0.99% 둔화했다. 지난 한해 동안 브라질에서 6만3880명이 피살되는 등 치안 문제도 심각하다. 리우데자네이로에서는 범죄와의 전쟁이 한창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베네수엘라 난민이 몰려들자 브라질은 난처한 입장이다. 보아 비스타시에 체류하는 베네수엘라 난민은 3만여명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 도시 인구의 5~10% 규모에 해당한다. 이로 인해 보아 비스타시는 공공의료 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교육환경이 열악해지는 상황에 처했다. 특히 난민 증가는 호라이마주 정부의 재정 위기도 부추기고 있다. 결국 호라이마 주 정부는 공공서비스를 감당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며 베네수엘라 난민 입국 규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베네수엘라 인접 국가인 콜롬비아도 마찬가지다. 콜롬비아는 50여 년 간 이어져 온 내전, 마약 범죄 등으로 어지러운 형국이다.

여기에 베네수엘라 난민이 밀려들며 이들을 치료해주다 재정난에 빠진 병원까지 속출하고 있다. 부패 스캔들로 혼돈에 빠졌던 페루도 밀려드는 난민을 돕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페루는 최근 여권을 소지한 베네수엘라인들만 자국에 입국할 수 있도록 규제를 강화했다.

게다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터키발 외환위기 공포 등이 합쳐지며 신흥국을 중심으로 화폐 가치가 하락함에 따라 베네수엘라 난민을 둘러싼 남미 국가들의 우려는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실제로 터키 리라화 폭락 사태 이후 일주일 동안 아르헨티나 페소(-5.40%), 브라질 헤알(-2.66%), 콜롬비아 페소(-3.61%) 등 남미 국가의 화폐가치는 하락세를 보였다.

여기에 난민 문제까지 겹쳐지며 베네수엘라는 남미의 '시한폭탄'이 돼 가고 있다.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 정부 관리들은 이번 사태의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다음 주 중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회동할 예정이다.

또 아르헨티나, 브라질,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칠레, 페루 등 남미 13개국은 다음달 17~18일 에콰도르 키토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을 통해서도 베네수엘라 난민 문제를 의논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에콰도르 정부는 "국가들이 다양한 측면에서 무엇을 할 것인지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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