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②]연예계 '팔방미인' 김형규 "아무 일 안 하면 아무 일도 안 일어나"
이지석 2018. 8. 27. 07:14

[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치과의사 겸 방송인 김형규는 요즘 세 종류의 명함을 갖고 다닌다. 상황과 상대에 따라 꺼내는 명함이 달라진다.
가장 많이 상대에게 건네는 명함은 자신이 재직중인 치과의원 원장의 것이다. 두번째는 방송인 손미나가 교장으로 있는 인생학교의 선생님 명함이다.
세번째 명함은 지난 2016년 새로 만들었다. 거기엔 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실장 직책이 적혀있다. 그는 자신의 아내 김윤아의 매니저이자 김윤아가 속한 밴드 자우림의 매니저이기도 하다.
1995년 제1회 KMTV 뮤직 스타 선발 대회를 통해 VJ로 방송 활동을 시작한 그는 2003년 그룹 킹조 멤버로 앨범을 낸 가수이기도 했고, 최근엔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방송인으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만화책 수집가 및 애호가로 유명한 그는 틈틈이 각종 강연 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최근엔 집필 작업의 비중도 높이는 중이다.
연예계의 대표적인 ‘팔방미인’, ‘멀티플레이어’인 그에게 여러 일을 한꺼번에 할 수 있는 노하우, 원동력을 물어보았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갖고 다니는 명함이 많다.
명함이 많은 게 좋은 건 아니다. 세 종류 정도 갖고 다닌다. 우선 본업인 치과 의사 명함이 있다. 방송인 손미나 씨가 교장인 인생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어 선생님 명함도 있다. 또 인터파크엔터테인먼트 명함이 있다. 직함은 제너럴 매니저 즉 실장이다. 회사 소속 아티스트가 많은데 나는 자우림과 김윤아 아티스트를 담당한다.
여러 홍보대사 명함들도 따로 있다. 우선 ‘세이브 더 칠드런’ 홍보대사다. ‘장애인 먼저 실천운동본부’ 일도 하고 있다.
강의도 많이 한다. 구강 보건 교육 쪽 강의는 백화점 문화센터, 유치원 등에서 어르신들이나 유치원생 등 어린이를 주 대상으로 한다. 어르신들에겐 스켈링이나 임틀란트, 틀니 등의 의료보험 혜택을 주로 설명드린다. 어린이들에겐 양치질 교육을 한다. 우리나라에 굉장히 실력이 뛰어난 치과 의사가 많지만 구강 보건 교육 강의는 내가 제일 잘하지 않나 생각한다.
그외에 미래인재양성과 관련한 주제로 기업체 강의도 한달에 한두번 정도 한다.
-여러 일을 동시에 한다. 비중을 어떻게 두는지 궁금하다.
본업인 치과 의사로 일하는게 30%이고, 매니저 업무에 30%를 둔다. 최근엔 글을 쓰는 일에 30%를 둔다. 글 쓰는 걸 좋아해 포털사이트에 글을 연재했는데 감사하게도 여러 출판사에서 제안이 들어와 몇권의 출판 계약을 했다. 그래서 최근 원고를 쓰는 일의 비중이 높다. 나머지 10%는 방송, 강연 등의 일에 둔다. 물론 사적으로는 가족에 100% 비중을 둔다.
-여러 일을 동시에 하면 본업인 치과의사 일에 소홀할 수 있지 않냐는 지적도 있을 수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하는 게 중요하다. 욕심을 내며 할 수 없는 일을 하면 문제가 된다. 지금 내가 있는 병원은 대표 원장이 있고, 내가 오롯이 치료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 원래 일주일에 3회 병원에 나가다가 최근엔 이틀로 줄였다. 병원에 있을 때는 치료에만 전념한다. 환자를 만날 땐 핸드폰을 아예 보지 않는다. 환자가 많아지고, 다른 활동이 줄어들면 출근 일수는 조정될 수 있다.
-유명인이란 점이 의료인으로서 장점인가 단점인가.
단점도 있고 장점도 있다. 예전엔 어려 보이는 얼굴에 음악채널 VJ 이미지가 강해 옆집 대학생 혹은 ‘날라리’ 이미지가 있었다. 어르신들에게 ‘치료에만 집중하겠어?’란 느낌을 줄 수 있었다. 그런데 나도 나이가 들다 보니 걱정거리가 있으면 잘 들어주는 사람이란 이미지가 생긴 것 같다. 방송을 통해 얼굴이 익으면 환자들이 거부감을 가지기 보다는 편하고, 친근감 있게 다가오는 것 같다. 환자와 유대감이 빨리 생기는 게 장점이다.
물론 방송을 보고 나를 찾아왔을 때 내가 감당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긴 하다. 치과적인 문제가 아닌 상담을 해오는 경우에는 그에 맞는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을 소개한다. 걱정과 아픔을 줄여드리기 위해 충분하고 명확한 설명을 하지만 내가 감당할 수 없는 부분이 있으면 솔직하게 말을 하고 제대로된 안내를 하기 위해 노력한다.
가장 많이 상대에게 건네는 명함은 자신이 재직중인 치과의원 원장의 것이다. 두번째는 방송인 손미나가 교장으로 있는 인생학교의 선생님 명함이다.
세번째 명함은 지난 2016년 새로 만들었다. 거기엔 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실장 직책이 적혀있다. 그는 자신의 아내 김윤아의 매니저이자 김윤아가 속한 밴드 자우림의 매니저이기도 하다.
1995년 제1회 KMTV 뮤직 스타 선발 대회를 통해 VJ로 방송 활동을 시작한 그는 2003년 그룹 킹조 멤버로 앨범을 낸 가수이기도 했고, 최근엔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방송인으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만화책 수집가 및 애호가로 유명한 그는 틈틈이 각종 강연 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최근엔 집필 작업의 비중도 높이는 중이다.
연예계의 대표적인 ‘팔방미인’, ‘멀티플레이어’인 그에게 여러 일을 한꺼번에 할 수 있는 노하우, 원동력을 물어보았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갖고 다니는 명함이 많다.
명함이 많은 게 좋은 건 아니다. 세 종류 정도 갖고 다닌다. 우선 본업인 치과 의사 명함이 있다. 방송인 손미나 씨가 교장인 인생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어 선생님 명함도 있다. 또 인터파크엔터테인먼트 명함이 있다. 직함은 제너럴 매니저 즉 실장이다. 회사 소속 아티스트가 많은데 나는 자우림과 김윤아 아티스트를 담당한다.
여러 홍보대사 명함들도 따로 있다. 우선 ‘세이브 더 칠드런’ 홍보대사다. ‘장애인 먼저 실천운동본부’ 일도 하고 있다.
강의도 많이 한다. 구강 보건 교육 쪽 강의는 백화점 문화센터, 유치원 등에서 어르신들이나 유치원생 등 어린이를 주 대상으로 한다. 어르신들에겐 스켈링이나 임틀란트, 틀니 등의 의료보험 혜택을 주로 설명드린다. 어린이들에겐 양치질 교육을 한다. 우리나라에 굉장히 실력이 뛰어난 치과 의사가 많지만 구강 보건 교육 강의는 내가 제일 잘하지 않나 생각한다.
그외에 미래인재양성과 관련한 주제로 기업체 강의도 한달에 한두번 정도 한다.
-여러 일을 동시에 한다. 비중을 어떻게 두는지 궁금하다.
본업인 치과 의사로 일하는게 30%이고, 매니저 업무에 30%를 둔다. 최근엔 글을 쓰는 일에 30%를 둔다. 글 쓰는 걸 좋아해 포털사이트에 글을 연재했는데 감사하게도 여러 출판사에서 제안이 들어와 몇권의 출판 계약을 했다. 그래서 최근 원고를 쓰는 일의 비중이 높다. 나머지 10%는 방송, 강연 등의 일에 둔다. 물론 사적으로는 가족에 100% 비중을 둔다.
-여러 일을 동시에 하면 본업인 치과의사 일에 소홀할 수 있지 않냐는 지적도 있을 수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하는 게 중요하다. 욕심을 내며 할 수 없는 일을 하면 문제가 된다. 지금 내가 있는 병원은 대표 원장이 있고, 내가 오롯이 치료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 원래 일주일에 3회 병원에 나가다가 최근엔 이틀로 줄였다. 병원에 있을 때는 치료에만 전념한다. 환자를 만날 땐 핸드폰을 아예 보지 않는다. 환자가 많아지고, 다른 활동이 줄어들면 출근 일수는 조정될 수 있다.
-유명인이란 점이 의료인으로서 장점인가 단점인가.
단점도 있고 장점도 있다. 예전엔 어려 보이는 얼굴에 음악채널 VJ 이미지가 강해 옆집 대학생 혹은 ‘날라리’ 이미지가 있었다. 어르신들에게 ‘치료에만 집중하겠어?’란 느낌을 줄 수 있었다. 그런데 나도 나이가 들다 보니 걱정거리가 있으면 잘 들어주는 사람이란 이미지가 생긴 것 같다. 방송을 통해 얼굴이 익으면 환자들이 거부감을 가지기 보다는 편하고, 친근감 있게 다가오는 것 같다. 환자와 유대감이 빨리 생기는 게 장점이다.
물론 방송을 보고 나를 찾아왔을 때 내가 감당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긴 하다. 치과적인 문제가 아닌 상담을 해오는 경우에는 그에 맞는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을 소개한다. 걱정과 아픔을 줄여드리기 위해 충분하고 명확한 설명을 하지만 내가 감당할 수 없는 부분이 있으면 솔직하게 말을 하고 제대로된 안내를 하기 위해 노력한다.

-음악방송 VJ로 방송계에 데뷔한, 24년차 방송인이다. VJ, 가수, 방송인, 매니저로서 자신에게 각각 몇점을 줄 수 있다.
VJ로서는 스스로에게 98점을 주고 싶다. 95년 3월부터 2000년까지 5~6년간 VJ 활동을 했는데, 난 전무후무한 VJ였다. VJ란 직업이 계속 이어졌다면 난 아마 VJ계의 유재석으로 남았을 것이다. 음악방송사들이 힘을 못쓰고 예능방송화된 현상이 개인적으론 안타깝다. 외국에 비해 우리나라는 그 문화가 빨리 사라진 것 같다.
가수 활동에 대해서는 창작자로 90점, 마이크 들고 랩 음악 했던 사람으로는 65점을 주고 싶다. 내가 속했던 그룹 ‘킹조’가 2003년 발표한 앨범이 아주 엉터리는 아니었다. 지금 들어도 그때 만든 음악이 촌스럽진 않다. 내가 창작에 참여한 타이틀곡 ‘쿵푸’는 영화 ‘아라한 장풍대작전’ OST에도 쓰였고, 지금은 어린이 태권무 태극 1장 음악으로 쓰인다. 방송에서 무술 장면이 나오면 지금도 BGM으로 자주 나온다. 그 곡 저작권료가 한달에 몇만원은 나온다. 나도 보면 깜짝 놀란다. 아들 장난감이나 간식을 사줄 정도는 된다. 앨범 수록곡 중엔 영화 ‘지구를 지켜라’ OST로 쓰인 노래도 있다. 크리에이터로서 아이디어는 괜찮았던 것 같다.
그러나 무대에서 랩을 했던 내겐 높은 점수를 줄 수 없다. 끼가 넘쳐서 무대에 올라갔다기보다 창작을 하다가 자연스럽게 마이크를 집어든 경우였다. 무대 위에 올라가기엔 내공이 부족했다. 지금 보면 조금 창피한 느낌도 있다.
방송인으로 내겐 88점을 주고 싶다. 나름 잘하고 있다. 예전엔 방송을 하면 스스로를 가뒀다. VJ를 할 때는 대학생이라 편하게 했지만 치과의사 면허를 딴 뒤에는 ‘환자들이 봤을 때 천방지축으로 보이면 신뢰도에 문제가 생기겠구나’ 싶어서 치과 관련 방송만 했다. 그러나 이제는 내 캐릭터를 대중이 많이 안다는 생각이 들어서 자유분방하게 방송한다. 특히 지난해 채널A 예능 ‘아빠본색’을 아들과 찍으며 방송이 나와 맞는다는 걸 깨달았다. 다른 사람이 골프나 술로 스트레스를 풀 때 난 방송으로 푼다. 앞으로 발전해야겠지만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 88점을 줬다.
사실 95년부터 KMTV에서 VJ를 하며, 지금 돌아보면 말도 안되는 환경을 다양하게 경험해, 방송 내공이 생겼다. 당시 생방송 1분전 프롬프터가 꺼져 2시간 동안 대본 없이 방송을 한 적도 있고, 작가 없이 방송을 진행한 적도 많다.
-음악 작업에 대한 욕심은 이제 없나.
곡 만드는 재능보단 다른 쪽이 발달한 것 같다. 나는 음악을 들으면 영상이 떠오른다. 음악에서 떠오른 영상을 활용해 자우림 10집 티저와 프로필 영상을 만들었다. 모든 사람은 각자 가진 재능의 결이 다르다. 물론 곡작업을 틈틈이 하고 있긴 하다. 그 결과물을 조만간 대중이 접하게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재밌는 작업이 될 것이다.
-여러 일을 순차적으로, 혹은 동시다발적으로 할 수 있는 비결 혹은 원동력은.
즐겁게 한다. 여러 일을 하다 보면 정신 없을 때도 있다. 때때로 날 컨트롤 할 수 있는 방식을 찾아야 한다. 내 경우 일이 몰리면 특정 일에 대해 일부러 도피나 회피를 한다. 그게 내 노하우다. 발등에 불이 떨어지면 전투력이 생겨 어떻게든 마감을 맞추게 된다.
-‘하나만 잘하지, 왜 일을 그렇게 많이 벌이나’ 라는 지적을 하는 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하나의 일만 잘하고, 그 일에 보람을 느끼고, 그 일만이 너무 좋다면 아주 바람직하다. 그런데 그런 이들에겐, 다른 일을 하고 싶지만 어쩔 수 없이 하지 않았을 때 후회가 없는지, 어쩔 수 없이 한가지 일만 하는 건 아닌지 궁금하다.
인생은 영원하지 않다. 그래서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다.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선 지금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리고 나의 경우 지금 하고 싶은 일을 지금 하는 것도 중요하다.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하고 싶은 일은 가능하면 다 하려고 한다.
혹시 어떤 일을 하고 있는데 다른 일을 하고 싶다는 이들이 있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다. 지금 하는 일을 그만두라는 게 아니라고. 혁명이 아니라 진화하기를 권한다. 다른 일이 하기 위해 지금 하는 일을 그만둘 필요는 없다. 관련 책을 읽으며 공부를 하거나 취미로 하면 된다. 얼마든지 가능하다.
monami153@sportsseoul.com
사진 | 인터파크엔터테인먼트 제공
VJ로서는 스스로에게 98점을 주고 싶다. 95년 3월부터 2000년까지 5~6년간 VJ 활동을 했는데, 난 전무후무한 VJ였다. VJ란 직업이 계속 이어졌다면 난 아마 VJ계의 유재석으로 남았을 것이다. 음악방송사들이 힘을 못쓰고 예능방송화된 현상이 개인적으론 안타깝다. 외국에 비해 우리나라는 그 문화가 빨리 사라진 것 같다.
가수 활동에 대해서는 창작자로 90점, 마이크 들고 랩 음악 했던 사람으로는 65점을 주고 싶다. 내가 속했던 그룹 ‘킹조’가 2003년 발표한 앨범이 아주 엉터리는 아니었다. 지금 들어도 그때 만든 음악이 촌스럽진 않다. 내가 창작에 참여한 타이틀곡 ‘쿵푸’는 영화 ‘아라한 장풍대작전’ OST에도 쓰였고, 지금은 어린이 태권무 태극 1장 음악으로 쓰인다. 방송에서 무술 장면이 나오면 지금도 BGM으로 자주 나온다. 그 곡 저작권료가 한달에 몇만원은 나온다. 나도 보면 깜짝 놀란다. 아들 장난감이나 간식을 사줄 정도는 된다. 앨범 수록곡 중엔 영화 ‘지구를 지켜라’ OST로 쓰인 노래도 있다. 크리에이터로서 아이디어는 괜찮았던 것 같다.
그러나 무대에서 랩을 했던 내겐 높은 점수를 줄 수 없다. 끼가 넘쳐서 무대에 올라갔다기보다 창작을 하다가 자연스럽게 마이크를 집어든 경우였다. 무대 위에 올라가기엔 내공이 부족했다. 지금 보면 조금 창피한 느낌도 있다.
방송인으로 내겐 88점을 주고 싶다. 나름 잘하고 있다. 예전엔 방송을 하면 스스로를 가뒀다. VJ를 할 때는 대학생이라 편하게 했지만 치과의사 면허를 딴 뒤에는 ‘환자들이 봤을 때 천방지축으로 보이면 신뢰도에 문제가 생기겠구나’ 싶어서 치과 관련 방송만 했다. 그러나 이제는 내 캐릭터를 대중이 많이 안다는 생각이 들어서 자유분방하게 방송한다. 특히 지난해 채널A 예능 ‘아빠본색’을 아들과 찍으며 방송이 나와 맞는다는 걸 깨달았다. 다른 사람이 골프나 술로 스트레스를 풀 때 난 방송으로 푼다. 앞으로 발전해야겠지만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 88점을 줬다.
사실 95년부터 KMTV에서 VJ를 하며, 지금 돌아보면 말도 안되는 환경을 다양하게 경험해, 방송 내공이 생겼다. 당시 생방송 1분전 프롬프터가 꺼져 2시간 동안 대본 없이 방송을 한 적도 있고, 작가 없이 방송을 진행한 적도 많다.
-음악 작업에 대한 욕심은 이제 없나.
곡 만드는 재능보단 다른 쪽이 발달한 것 같다. 나는 음악을 들으면 영상이 떠오른다. 음악에서 떠오른 영상을 활용해 자우림 10집 티저와 프로필 영상을 만들었다. 모든 사람은 각자 가진 재능의 결이 다르다. 물론 곡작업을 틈틈이 하고 있긴 하다. 그 결과물을 조만간 대중이 접하게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재밌는 작업이 될 것이다.
-여러 일을 순차적으로, 혹은 동시다발적으로 할 수 있는 비결 혹은 원동력은.
즐겁게 한다. 여러 일을 하다 보면 정신 없을 때도 있다. 때때로 날 컨트롤 할 수 있는 방식을 찾아야 한다. 내 경우 일이 몰리면 특정 일에 대해 일부러 도피나 회피를 한다. 그게 내 노하우다. 발등에 불이 떨어지면 전투력이 생겨 어떻게든 마감을 맞추게 된다.
-‘하나만 잘하지, 왜 일을 그렇게 많이 벌이나’ 라는 지적을 하는 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하나의 일만 잘하고, 그 일에 보람을 느끼고, 그 일만이 너무 좋다면 아주 바람직하다. 그런데 그런 이들에겐, 다른 일을 하고 싶지만 어쩔 수 없이 하지 않았을 때 후회가 없는지, 어쩔 수 없이 한가지 일만 하는 건 아닌지 궁금하다.
인생은 영원하지 않다. 그래서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다.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선 지금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리고 나의 경우 지금 하고 싶은 일을 지금 하는 것도 중요하다.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하고 싶은 일은 가능하면 다 하려고 한다.
혹시 어떤 일을 하고 있는데 다른 일을 하고 싶다는 이들이 있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다. 지금 하는 일을 그만두라는 게 아니라고. 혁명이 아니라 진화하기를 권한다. 다른 일이 하기 위해 지금 하는 일을 그만둘 필요는 없다. 관련 책을 읽으며 공부를 하거나 취미로 하면 된다. 얼마든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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