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의식했나..아르메니아 간 메르켈 '종족학살' 단어 기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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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南)캅카스 국가 아르메니아를 찾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0세기 초 대학살로 숨진 아르메니아인을 기리면서도 '가해자'를 의식한 듯 '종족학살' 언급은 삼갔다.
이날 메르켈 총리의 언급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오스만제국에 의해 아르메니아인 약 150만명이 학살당한 사건에 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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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메니아 종족학살 추모관에 헌화하는 메르켈 독일 총리 [dpa=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808/25/yonhap/20180825031455936ijpt.jpg)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남(南)캅카스 국가 아르메니아를 찾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0세기 초 대학살로 숨진 아르메니아인을 기리면서도 '가해자'를 의식한 듯 '종족학살' 언급은 삼갔다.
메르켈 총리는 24일(예레반 현지시간) 니콜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와 회담한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셀 수 없이 많은 아르메니아인에게 어떤 참상이 벌어졌는지 이해한다"면서, "이런 고통은 잊혀서는 안 되고, 잊혀지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이날 메르켈 총리의 언급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오스만제국에 의해 아르메니아인 약 150만명이 학살당한 사건에 관한 것이다.
메르켈 총리는 그러나 이 사건과 관련해 2016년 독일 연방의회가 채택한 규탄 결의에 담긴 '종족학살'(genocide) 표현은 쓰지 않았다.
역사학자들은 대체로 이 사건을 20세기 첫 종족학살(집단학살)로 규정하나, 터키는 전쟁 중에 벌어진 쌍방 충돌의 결과이며 아르메니아인을 겨냥한 조직적인 학살은 아니라고 반박한다. 사망자 수도 30만명 정도인데 다섯 배로 부풀려졌다는 게 터키쪽 주장이다.
독일 연방의회의 '종족학살 규탄' 결의에 당시 터키는 거세게 반발했다.
이러한 반응을 의식한 듯 메르켈 총리는 이날 예레반에서는 문제의 '학살' 단어를 쓰지 않았다.
그는 독일의회의 결의가 "기억 문화에서 중요한 걸음"이라면서도 결의에 담긴 언어는 법적인 것이 아니라 정치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아르메니아 방문한 메르켈 독일 총리(왼쪽)와 악수하는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 [dpa=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808/25/yonhap/20180825031456042wuxe.jpg)
메르켈 총리는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사이의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 분쟁과 관련, 평화적 해법을 촉구했다.
그는 "독일은 나고르노-카라바흐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기꺼이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나고르노-카라바흐는 아제르바이잔 영토 안에 있고 국제법적으로도 아제르바이잔 영토지만, 1990년대 초반 아르메니아계 분리주의 세력이 무력으로 이 곳을 장악한 이래 아르메니아가 실효 지배한다.
전날 조지아에 이어 아르메니아를 방문한 메르켈 총리는 25일 캅카스의 에너지 부국(富國) 아제르바이잔으로 향한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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