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상류사회' 비루한 신분상승 욕망의 노골적인 욕정 ①

전형화 기자 2018. 8. 22.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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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전형화 기자]
[리뷰] '상류사회' 비루한 신분상승 욕망의 노골적인 욕정 ①

대한민국에서 신분상승의 욕망은 섹스와 강남의 좋은 집, 비싼 차, 고급술, 그리고 권력 외에는 풀 게 없는 것일까. '상류사회'는 이 비루한 욕망을 욕정한다.

학생들에게 인기와 존경을 한몸에 받는 경제학 교수 태준(박해일). 그는 서민들에게 싼 이자로 대출하는 시민은행 설립에 대한 꿈을 계속 품고 있다. 그의 아내이자 미래미술관 부관장 수연(수애)은 재개관전을 통해 관장 자리에 오르려 한다.

쉽지 않다. 태준의 꿈은 현실이라는 벽에, 수연의 꿈은 재벌가 사모님인 관장 화란(라미란)이란 벽에 부딪힌다. 그러던 어느 날. 태준은 힘든 현실에 좌절해 몸에 불을 붙인 자영업자를 구해주면서 단숨에 매스컴의 주목을 받는다. 그 덕에 제1 야당 민국당의 국회의원 공천 제안을 받는다. 시민은행을 같이 만들자며. 태준은 달콤한 제안을 덥썩 받아들인다.

수연은 재벌가 딸인 미술관 후배에게 자리를 위협받는다. 수연은 미술관을 자금 세탁 통로로 이용하는 재벌의 하수인으로 살면서도 신인 미술가를 키우고 싶은 목표를 갖고 있는 터. 수연은 옛 연인이자 파리에서 촉망받는 예술가 지호(이진욱)에게 접근한다. 관장인 아내와 지독하게 불화를 겪고 있는 미래그룹 회장 용석(윤제문)에게도 줄을 댄다.

폭발하는 욕망들. 상류사회를 향한 욕정은 부부가 각각 다른 여인과 남자를 탐하게 한다. 그런 그들을 비웃듯 미래그룹과 민국당은 은밀한 거래를 하고 있다. 마침내 추악한 거래를 알게 된 태준은, 다시 한 번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받게 된다. 상류사회 입성을 앞둔 태준과 수연은 현실과 꿈, 그리고 욕망 앞에서 표류하기 시작한다.

변혁 감독은 '상류사회'를 욕망 덩어리로 만들려 한 듯 하다. 그 욕망은 비루하다. 섹스와 돈. 위선과 자선. 예술과 사기. 감독의 상상력이 빈약한 것인지, 한국사회의 욕망을 대변한 것인지, '상류사회' 속 인물들은 이 비루한 욕망 속에서 욕정한다. 변혁 감독은 그 욕망에 대한 욕정을, 적나라하게 그리려 작정한 것 같다.

섹스의 묘사는 노골적이다. 단계적이다. 욕망을 단계별로 표현하려 한 것인지, 현실적인 제약 때문인지, 베드신의 수위는 각자의 욕망대로 그려진다. 예술과 일에 대한 욕망을 갖고 있는 수애와 이진욱의 베드신은 탐미적이다. 국회의원이 돼 시민은행 설립을 하려는 박해일과 그의 제자이자 민국당 의원 보좌관인 김규선의 베드신은 전형적이다. 미래그룹 회장인 윤제문과 일본 AV배우 하마사키 마오의 베드신은 고기 덩어리들의 교합처럼 노골적이다. 각각의 베드신은 욕망의 구현이지만 불쾌하다. 베드신으로 비루한 욕망을 그려내는 게 목표였다면 성공적이다.

'상류사회'는 이른바 '쌍년의 미학'에 초점을 맞췄다. 비루한 신분상승의 욕구를 같이 그리지만, 태준보다 수연의 욕망에 더 주목한다. 태준은 위선자지만 선의로 포장하고, 해결사로 위치시켰다. 수연의 욕망은, 미모로, 섹스로, 풀어간다. 같은 간음을 해도 태준은 그러려니로, 수연은 모든 걸 단절시킬 수 있는 위협으로 협박당한다. 간통을 해도 "한국남자" 운운하는 태준과 간통으로 치명상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수연. 변혁 감독은 수연을 철저히 '쌍년'으로 묘사한다. 카메라는 수애의 감정보다는 몸에 초점을 맞춘다. 거울에 비친 욕망으로 그린다. 진짜가 아닌 허상. 그리하여 영화가 이 '쌍년'의 성장 서사로 마무리될 때 비로소 수애의 감정으로 마침표를 찍는다. 욕망을 날카롭게 드러내는 여인을 '쌍년'으로 묘사하고, 성장서사로 마무리하는 게, 지극히 남성적이다. 이런 변혁 감독의 묘사 방식은, 누군가에는 헛한 탄식을, 누군가에는 미소를 안길 것 같다.

태준을 맡은 박해일은 그의 방식대로 위선자를 풀었다. 태준이 그럼에도 선해 보이는 건 박해일 특유의 이미지와 느린 호흡 덕이 크다. 수연을 맡은 수애는 욕망을 날카롭게 표현했다. 마지막 감정 장면을 위해 소모된 듯한 인상도 짙다. 두 사람은 부부를 연기했지만 화학반응은 적다. 부부라기보다는 각자의 욕망을 위한 파트너로 그려진 탓이다.

'상류사회'는 노골적이다. 욕망도, 표현도, 결론도 노골적이다. 상류사회를 향한 비루한 욕망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게, 이 영화의 목표다. 이 목표를 섹스 동영상으로 협박받는 여인의 성장 서사로 풀어내는 걸 2018년 관객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사뭇 궁금하다.

8월 29일 개봉. 청소년관람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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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화 기자 aoi@mtstarnews.com<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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