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모실 여자 만나 함께 살자"고 한 효자 아들인데..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2일 유관기관 합동감식, 유가족·사측 만남 예정

(인천=뉴스1) 박아론 기자 = "내 아들 살려내! 우리 아들 살려내라고!"
인천 세일전자 화재로 첫째 아들을 잃은 어머니는 유가족 면담을 위해 장례식장을 찾은 사측 간부들에게 외치고 또 외쳤다.
이어 "정규직도 안 시켜주고, 매일 12시간씩 쉬는 날도 없이 그렇게 죽어라 일만 시키더니 결국 죽게 만들었냐! 불쌍한 내 아들 살려내!"라고 소리쳤다.
아들 B씨(38)는 세일전자 협력업체 소속으로 2년 여간 이 회사 부품 창고에서 일을 해왔다.
평소 홀로 계신 어머니를 늘 걱정해오던 B씨는 자신의 생일을 며칠 앞두고 동생에게 "이제 어머니를 모실 수 있는 여자를 만나서 (어머니와)함께 살겠다"는 말을 전했다.
B씨의 동생은 형의 생일날 어머니와 셋이 모인 자리에서 형의 생각을 어머니에게 전하고 축하의 선물을 건넬 예정이었다.
그러던 중에 뉴스를 통해 화재 소식을 접한 지인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그리고 형이 숨진 채 발견됐다는 사실을 듣게 됐다.
세일전자 화재로 여성 근로자 6명과 남성 근로자 3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중 5명의 사망자가 가천대길병원 장례식장에 안치됐다.
가천대길병원 장례식장에 모인 유가족들은 희생자들의 모임을 결성하고, 22일 오전 11시 사측 대표와 만남을 갖기로 했다.
유가족들은 전날 11시 무렵 장례식장을 방문한 사측 간부들에게 사망자의 사망 경위와 화재 원인 등을 밝혀 줄 것을 요구했다.
한 유가족은 "사망자들이 어떻게 죽게됐는 지 말해달라"며 "내부에 스프링쿨러는 제대로 작동한 것인지, 왜 화재 당시 곧바로 탈출을 하지 못했는 지 회사 화재 시설은 제대로 점검이 된 것인지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을 달라"고 요구했다.
세일전자 화재는 21일 오후 3시43분께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공장 4층 식당 입구에서 발생해 총 9명이 숨지고,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또 이 과정에서 소방대원 1명이 진화작업을 벌이던 중 연기를 흡입해 병원 치료를 받았다.
소방은 22일 오전 10시 유관기관과 세일전자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한 합동 감식을 벌일 예정이다.
aron0317@news1.kr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