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가수 한강 "회사 그만두고 서른 넘어 연습생, 목표는 '한강쇼" [인터뷰]

김지하 기자 2018. 8. 21.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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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가수 한강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직장생활을 하던 30대 남성이 갑자기 회사를 그만 뒀다. 중학교 때부터 막연히 생각해 온 ‘가수’가 되기 위해서다. 더 안정적인 삶을 찾아갈 나이, 어찌 보면 불안정 ‘끝판왕’인 가수 연습생이 된 그. 그는 왜 그랬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는 가수 데뷔에 성공했다. 지난 3월 싱글 ‘블랙 앤 화이트’로 데뷔한 트로트 가수 한강(본명 윤성규·34)이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그는 요즘 록을 기반으로 한 세미 트로트 장르의 곡 ‘끓는다 끓어’로 활동 중이다.

대구광역시에서 태어난 그는 학창시절부터 그리 평범한 학생은 아니었다. 중학교 때부터 개그맨이며 배우, 가수 오디션을 쫓아 다녔고, 고등학교 때는 학교 대표로 대형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그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수능시험을 보고 대학교 입시 설명회를 다녔다. 그때 네 개의 학교가 모여 장기자랑을 하는 코너에서 학교 대표로 노래를 부른 적이 있었다. 이후 그 학교들 사이에서 조금 유명해 졌다. 꿈이 작곡가라는 한 여학생이 학교 홈페이지에 기회가 되면 노래 선물을 해주고 싶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학창시절에는 그의 인생을 바꿀 만한 큰 기회를 만나지 못했다. 그 때는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위해 올인 할 만한 용기도 부족했다고 했다.

그는 “어릴 때는 겁도 참 많았던 것 같다. 그렇게 막연히 꿈만 꾸다가 대학에 진학했고,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제약회사도 다녔고 언론사에서 콘텐츠 계약을 담당하는 업무도 맡았다. 후에는 잡지사 광고팀 영업도 했었다”라며 지난 시간들을 돌아봤다.

계기는 우연히 찾아왔다. “정말 우연이었다”라고 운을 뗀 그는 “영업일도 했다 보니 술자리도 잦았고, 노래방도 자주 갔다. 막내이다 보니 분위기를 띄워야 할 일이 많았다. 그 모습을 좋게 봐주신 분께 트로트 가수를 제안 받았고, 그 때부터 준비하게 됐다. 그게 서른한 살 때 이야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친구들도 다 놀라더라. 내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고 한다. 일찍 결혼을 했다면 도전도 못했을 거다. 혼자 원룸에 살면서, 밤에 잠들기 전에 누워있다 보면 공허했다. 내가 원하는 삶이 이게 맞나. 정말 내가 하고 싶은 게 뭘까. 이런 고민을 하며 꿈에 대해 다시 생각했고, 그러다가 결단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물론 마냥 쉽지는 않았다. 첫 회사 대표에게 사기를 당해 녹음해둔 곡을 3년 동안 묵혀야 했다. 그는 “인생까지 포기하고 싶었을 때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지금의 소속사를 만나 데뷔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전 소속사 대표에 대해서는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우여곡절 끝 데뷔 5개월째에 접어든 그는 지방 곳곳, 불러주는 곳이면 어디든 가서 마이크를 들고 있다. 훤칠한 키와 서글서글한 인상, 부드러운 목소리 덕 특히 아주머니 팬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그는 “아들 같이 챙겨 주신다. 가끔, 큰돈은 아니지만 용돈을 챙겨주시는 분들도 있다”라며 웃어 보인 후 “트로트 가수는 이게 참 매력적인 것 같다. 친근한 이미지를 만들 수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무대에서도 더 자주 내려간다. 조금 더 가까이에서 나를 보여드리려고 하는 편”이라고 했다.

이렇듯 서른넷에 가수 데뷔에 성공한 한강의 다음 목표는 연기다. 실제로 그는 보조출연 아르바이트 경력을 살려 웹드라마 ‘낫베이직?’에 출연,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드러낸 바 있다. 특히 이 작품은 지난 18일 막을 내린 ‘2018 서울웹페스트’에서 특별상도 받았다. 어찌 보면 데뷔작으로 레드카펫을 밟았으니 배우로서의 전망도 밝은 셈이다.

“아직 가수로서도 갈 길이 멀다”는 그이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연기로도 이름을 알리고 싶다”는 바람을 갖고 있었다. 이렇듯 자신이 원하는 일을 차근차근 해나가는 즐거움 탓 그는 요즘 “안 먹어도 배가 부르다”는 말을 실감하고 있다.

이런 그의 최종적인 목표는 만능 엔터테이너다. 그는 “연기면 연기, 예능이면 예능, 노래면 노래 다 잡고 싶다. 당장은 ‘트로트계의 이단아’라는 소리를 듣고 싶지만 후에는 이승기, 임창정 선배처럼 어느 분야에서든 인정받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그때는 내 이름을 건, ‘한강쇼’를 진행하고 싶다는 욕심도 있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조금은 뭉클한 목표도 털어놨다. 그는 “지금은 금전적인 욕심은 크지 않다. 다만 부모님이 빨리 세탁소를 그만 두게 하고 싶다. 수입은 나쁘지 않지만 노동이 너무 심한 직업이다 보니 아픈 곳이 하나 둘 늘어 가시는 것 같다. 빨리 자리를 잡아서 서울로 모시고 싶다. 그게 지금 내가 가진 가장 큰 목표다”라며 웃어 보였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안성후 기자]

끓는다 끓어|인터뷰|트로트 가수 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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