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살리고 결혼하자'..웨딩드레스 입고 심폐소생술 한 신부

2018. 8. 21.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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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나우뉴스]

결혼식 당일, 웨딩드레스를 입고 누구보다도 아름다움을 뽐내야 하는 신부는 발걸음 하나까지도 조심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 사연 속 주인공은 달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20일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18일 중국 랴오닝성(省) 다롄시(市) 와팡뎬현의 한 도로에서 교통사고 발생했다. 삼륜차와 일반차량이 충돌했고, 이 과정에서 삼륜차에 타고 있던 70대 여성이 도로로 튕겨져 나와 큰 부상을 입었다.

당시 사고 현장 근처에서는 결혼식을 앞둔 한 예비 부부의 웨딩 촬영이 한창이었다. 웨딩드레스를 입고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던 예비 신부는 사고 현장을 목격한 뒤 드레스 차림으로 현장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웨딩드레스가 땅에 끌리고 더러워지는 것도 마다하지 않고 70대 부상자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그녀의 응급처치는 구급대원들이 올 때까지 멈추지 않았다.

이 모습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졌고, 현지 언론에 의해 그녀가 다롄시에 있는 한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네티즌들은 웨딩드레스를 입고 땅바닥에 구부리고 앉아 심폐소생술을 하는 그녀의 모습이 담긴 게시물에 “누구보다 아름다운 신부”, “남편은 이 세상 최고의 행운아”라며 아낌없이 칭찬했다.

이에 ‘웨딩드레스 천사’로 떠오른 이 여성은 “내가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두 사람은 당일 웨딩 촬영을 무사히 마친 직후, 많은 사람들의 축하 속에 결혼식을 올렸다.

한편 그녀가 웨딩드레스를 입은 것도 잊은 채 심폐소생술로 살리고자 했던 교통사고 피해자는 병원으로 옮겨진 뒤 안타깝게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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