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시골 분교" 지키고 싶은 아이들..영화 '작아도 괜찮아'

박창규 2018. 8. 19.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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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학생 수가 줄어 문을 닫거나 다른 학교와 합치라는 압박을 받는 시골 학교는 전국에 500개나 넘게 있습니다. 작고 효율성이 떨어진다지만 아이들은 이런 작은 학교를 지키고 싶다고 합니다.

학교를 지켜달라며 스스로 영화도 만들고 있는 아이들을 박창규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처음 하는 분장에 아이는 살짝 긴장했습니다.

무릎에 상처를 만들어야 합니다.

[어린이 배우 : 빨갛게 칠해주세요]

친구들은 이런 모습이 마냥 신기합니다.

[어린이 배우 : 오 진짜 같아요]

분장을 마치면 대사 연습을 시작합니다.

대본을 들여다보고 표정 연습도 해봅니다.

[어린이 배우 : 작아도 괜찮아요. 언니들이랑 오빠들이랑 다 좋아요.]

[촬영 스텝 : 신5 컷3 테이크1]

촬영이 시작되고 아이들은 진지해집니다.

오늘만은 모두 직업 영화 배우입니다.

[어린이 배우 : 저희들이 잘 놀아주는데 무슨 상관이에요]

영화 제목은 '작아도 괜찮아".

학생 수가 줄어 통폐합 대상이 된 작은 분교 학생들 이야기입니다.

영화 속 아이들은 학교를 지키고 싶지만 현실을 바꾸기는 쉽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소리치고, 울고, 호소합니다.

출연 배우는 모두 실제 작은 학교 초등학생들, 감독과 촬영 스텝은 교사들입니다.

촬영 배경인 초등학교도 최근 통폐합 위기를 겪었습니다.

엄마도, 엄마의 아빠 엄마도 다녔던 이 학교가 언제까지 유지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한때 300명 넘던 학생 수는 이제 30여 명으로 줄었습니다.

해마다 입학생은 줄고 떠나는 아이들은 늘고 있습니다.

영화 속에서도 밖에서도 아이들은 학교가 소중하고 또 소중합니다.

[정미림/초등학생 : 놀다가 말하다가 같이 하는 게 재미있어요. 즐겁고.]

학교는 작지만 함께 하는 마음은 잴 수가 없습니다.

[김민수/교사·감독 : 작지만 서로 더 깊게 얘기하고, 더 자주 만나고 더 큰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다고…]

교육부 권고에 따라 통폐합이나 이전을 추진하는 전국 작은 학교 수는 500개가 넘습니다.

(영상디자인 : 신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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