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갤럭시 언팩'의 경제학

김종민 2018. 8. 19.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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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언팩, 2009년 대규모 컨퍼런스로 기획·시작
소비자 기대감·즐거움 극대화 추구하는 이벤트로
'갤노트 언팩=뉴욕' 이미 4번째..공식으로 굳어져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바클레이스 센터(Barclays Center)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Unpacked) 2018' 행사 직후 미디어 관계자 등 참석자들이 갤럭시 노트9을 체험하고 있다.

【서울=뉴시스】김종민 기자 = 신제품을 공개하는 행사만큼 설레이는 순간이 기업에 또 있을까. 수개월, 아니 수년을 밤새워 고민한 결과물이 소비자와 처음 마주해 냉정한 평가를 받는 그야말로 '진실의 순간'이다.

때문에 신상을 만들어낸 기간 못지 않은 시간과 정열을 쏟아부어 '언팩'행사를 준비한다. 경쟁제품의 의식한 공개타이밍과 장소선택, 대상자 선정, 감동의 선사에 이르기까지 한편의 대작 드라마같은 연출을 통해 임팩트 극대화에 모든 노력이 투입된다.

삼성도 예외가 아니다. 무려 행사 5개월전부터 100명의 전문가들이 달라붙어 초단위로 긴장과 웃음, 환호와 박수의 포인트를 곳곳에 집어넣어 거대한 감동의 파노라마를 일으킨다. 전세계 미디어와 충성소비자 4000여명을 한 자리에 불러모아 한 시간여동안 펼쳐지는 화려한 쇼에는 돈을 들인만큼 효과를 보는 '언팩의 경제학'이 숨어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바클레이스 센터(Barclays Center)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Unpacked) 2018' 행사를 열고 갤럭시노트9, 갤럭시 워치, 갤럭시 홈 등 최신 스마트 기기들을 공개했다.

이번 언팩은 지금까지 삼성전자가 쌓은 행사 역량을 집대성한 '초대형 쇼'로 연출됐다. 새로 선보인 갤럭시노트9와 함께 펼쳐진 생생하고 화려한 콘텐츠들은 전세계 미디어 관계자들과 갤럭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날 1시간가량 진행된 갤럭시노트9 언팩 행사를 위한 준비는 약 5개월 전부터 시작됐다. 공개 시점, 콘셉트에 대한 기획 등 100여명에 달하는 각 분야의 전문가와 파트너들이 함께 머리를 맞댔다.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행사지만 글로벌 미디어들의 이목을 주목시킬 수 있기 때문에 마케팅 차원에선 빼놓을 수 없는 행사다.

실제로 약 4000명의 참석자들 가운데 미디어 관계자들은 1000여명에 달했다. 우리나라, 중국 40여명, 일본 20여명뿐 아니라 북미, 남미, 유럽, 호주, 러시아, 동남아 등 아프리카 지역 국가를 제외한 전세계 140~150여개 국가의 매체의 기자들이 직접 뉴욕 언팩 행사 현장으로 모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언팩' 행사는 갤럭시 신제품을 처음으로 만나는 행사 참석자와 생중계로 시청하는 소비자들에게 기대감과 즐거움을 극대화해 제공하기 위함"이라며 "특히, 이번 갤럭시노트9 언팩 행사는 가장 충성도가 높은 갤럭시노트 사용자들에게 감사함을 담아 경의를 표하는 행사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삼성 언팩(unpacked), 그 시작은

언팩은 삼성전자가 지난 2009년부터 시작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및 전자기기 공개 프리젠테이션 행사를 뜻한다. 당시 삼성은 기존 애니콜 브랜드를 폐지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서 브랜드 이미지를 확립할 수 있는 필요성을 느꼈다.

이때 무선사업부를 이끌던 최지성 사장은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격변하는 시장을 기회로 삼아 MWC, CES 등의 IT행사에서 온라인으로 생중계되는 대규모 컨퍼런스를 기획하게 됐다. 이후 새로운 브랜드 네임 삼성 갤럭시를 출범시킨 신종균 사장이, 지난 2016년부터는 고동진 사장이 언팩 진행을 맡아왔다.

2009년 첫 언팩은 삼성전자의 글로벌 전략폰 제트(Jet) 공개행사로 런던, 두바이, 싱가폴, 베이징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이뤄졌다. 이후 갤럭시S와 노트 시리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미국 라스베거스의 CTIA, 독일 베를린 IFA 등 글로벌 박람회 및 런던, 뉴욕에서 공개됐다.

◇갤럭시노트 언팩은 왜 뉴욕에서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바클레이스 센터(Barclays Center)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Unpacked) 2018' 행사에서 갤럭시노트9의 공개를 앞두고 초대형 디스플레이에 '갤럭시(Galaxy)'라는 글자가 소개되고 있다.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2015년 출시된 노트5때부터 시작해 노트7, 노트8, 노트9까지 계속 뉴욕에서 공개됐다. 이는 글로벌 출시에 따른 '임팩트'를 가장 강하게 줄 수 있는 곳이 뉴욕이라는 판단에서였다.

삼성이 애플보다 먼저 8월 뉴욕에서 공개하는 것은 노트 시리즈의 '언팩 공식'으로 굳어지는 모습이다. 애플은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 신사옥 애플파크에 있는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신제품을 통상 9월께 공개해 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노트 언팩은 글로벌 출시 행사로서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에서 접근하기 용이하고 경제, 문화의 중심지인 뉴욕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존에 뉴욕의 맨해튼에서 진행했지만 이번에는 브루클린에서 행사가 이뤄졌다. 새 제품을 발표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에 이벤트 자체도 항상 새로움을 추구한다"면서 "브루클린의 경우 최근 새롭게 떠오르는 명소도 많고, 대규모의 이벤트와 적합해 이 곳에 있는 바클레이스 센터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jm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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