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참패한 '인랑'에, 한국영화산업 10년 전으로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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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랑> 의 흥행 부진과 중급 영화의 부재가 7월 한국영화산업 전체에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인랑>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16일 발표한 7월 한국영화산업 결산을 보면, 대작 영화의 흥행 여부가 영화산업 전체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7월 한국영화 관객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해 147만 명이 감소하며 539만 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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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성하훈 기자]
▲ 7월 한국영화산업에 영향을 끼친 대작 영화들 |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16일 발표한 7월 한국영화산업 결산을 보면, 대작 영화의 흥행 여부가 영화산업 전체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영진위도 한국영화가 대작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한두 편의 흥망에 월 관객 수가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인랑>의 부진을 거론하면서 이를 대체할 중급 영화의 부재도 영향을 끼쳤다고 밝혔다.
2018년 7월 한국영화는 2008년 이후 10년 만에 한국영화 관객 수로는 최저를 나타냈다. 7월 한국영화 관객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해 147만 명이 감소하며 539만 명을 기록했다. 21.4%가 감소한 수치다. 매출액 역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5억 원이 감소했다. 비율로는 16.1% 떨어진 것이다.
90만도 들지 못한 영화 <인랑>의 참패가 전체 산업의 하락으로 나타나는 모습이다. 특히 <인랑>은 관객들의 호응을 받지 못한 면도 있지만, 영화를 관람하지 않은 관객들이 악의적이고 배우들을 혐오하는 관람평을 남긴 것도 흥행에 영향을 끼쳤다. 평론가들과는 다르게 혐오 정서를 조성하는 경향이 다분했던 관람평이 배우들에 대한 영화와 관계없는 비난으로 이어진 것.
외국영화 선전 두드러져
▲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의 한 장면 |
ⓒ 롯데컬처웍스(주) |
덕분에 외국영화는 7월 관객 수로는 지난해 7월 1450만 명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수치인 1439만 명을 기록했다. 관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0.8%(11만 명) 줄어든 것이지만 매출액은 56억이 늘어나며 4.8% 증가했다. 지난 4월 국내 대형 멀티플렉스 3사가 관람요금을 차례로 인상한 것에 따른 영향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7월에 100억 미만의 중급 규모가 개봉되지 않은 것도 탓도 있다. <인랑>과 할리우드 프랜차이즈 영화가 7월을 장악할 것이 예측되는 상황에서 중급 규모의 한국영화가 7월 개봉을 꺼린 탓이다.
중급 영화의 부재는 한국영화가 대작 영화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하는 경향과도 궤를 같이 한다. <인랑>의 부진을 만회할 한국영화가 없었기에, 한국영화 약세의 반대급부는 고스란히 외국영화로 돌아갔다.
8월에는 한국영화의 선전이 두드러지면서 이 같은 추세가 역전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대작 영화에 집중되면서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는 구조적 환경은 영화산업 전체적으로 위험 요소다.
또한 7월 상영작 흥행 순위 3위까지 영화들의 스크린 수가 1600개 이상을 차지한 것에서 보듯, 대작 영화들의 만성화된 스크린 독과점은 대작 중심 영화를 부추기는 부분이다. 영화산업구조 왜곡을 막기 위해선 스크린 수 제한을 통한 영화산업 재편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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