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개편]'중위권 수험생의 희망' 적성고사 전형 폐지

남윤서 입력 2018. 8. 17.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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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5일 서울 삼육대에서 열린 2019학년도 전국 적성고사 대학 연합 입시 설명회에 모인 학부모와 학생들이 설명을 듣고 있다. [뉴스1]
현재 중학교 3학년이 치를 2022학년도 대학 입시부터 적성고사 전형이 폐지된다. 내신·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3~6등급 수험생이 수도권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기회로 여겨져온 적성고사가 폐지됨에 따라 중하위권 수험생의 대입 전략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가 17일 발표한 2022학년도 대입 개편안에 따르면 적성고사는 2022학년도부터 폐지된다. 교육부는 폐지 이유로 "적성고사가 사실상 수능과 유형이 동일하고 수시모집 취지에 위배된다"며 "대입 단순화 차원에서 폐지하고 수능위주 전형이나 학생부 교과전형으로 대체해야 한다"고 밝혔다.

적성고사는 대학별 고사의 하나로 주로 수도권 중위권 대학들이 국어·영어·수학 등의 객관식 문제를 자체 출제해 치른다. 문제는 수능과 비슷한 범위에서 출제되지만 난이도는 다소 쉬워 '미니 수능'으로 불리기도 한다. 대부분 수시 적성고사 전형은 적성고사 성적과 내신 성적을 합산하는 방식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적성고사 전형을 보유한 대학은 가천대·한국산업기술대·한성대·고려대 세종캠퍼스 등 12개 대학으로 선발 인원은 2019학년도 기준 4636명이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매년 4600여명을 선발하는 적성고사 전형은 중하위권 학생에게는 수도권 대학에 갈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진다. 수능 성적이나 내신 성적이 3등급 이하인 경우 이들 대학에 정시나 수시 학생부전형으로 진학하기 어려운데, 적성고사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경우 합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매년 적성고사 전형은 중하위권 수험생이 몰려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다. 대표적인 수도권 적성고사 실시 대학인 가천대의 경우 지난해 수시모집 적성고사 전형에서 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적성고사가 폐지되면 정시 수능위주 전형이나 학생부 교과전형으로 대체될 것으로 보인다. 중하위권 수험생의 '역전' 기회는 그만큼 줄어드는 셈이다. 학생·학부모 사이에서는 중하위권 학생을 위한 전형이 부족하다며 폐지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국가교육회의 홈페이지에는 지난 4월부터 지금까지 적성고사 폐지를 반대하는 글이 134개 올라왔다.

남윤서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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