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버스에 갇힐라 '불안불안'..갇힘 예방 앱 '아이타버스' 눈길
나이가 어린 유아들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응능력이 크게 떨어져 어른들의 사소한 실수나 고의적인 괴롭힘에 매우 취약하고 죽음에 이르는 경우도 많지만 한국사회의 ‘사고방지 시스템’은 초보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부모를 더욱 불안하게 하는 것은 알려지지 않은 사고를 감안하면 사고 발생숫자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어린이가 통학버스에 남아 있다가 사고를 당하는 경우는 전체 어린이 차량사고의 10%미만이지만 스쿨버스 관련사고는 1년에 50~60건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동두천 4세 아이 사망사고 이후 문재인 대통령의 대책마련 지시로 보건복지부가 어린이집 관리감독 강화나 미국식 ‘슬리핑 차일드 체크시스템’ 도입 등 다각적인 방안들이 검토되고 있고 정치권에서는 어린이 보호법안 입법이 잇따르고 있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은 지난달 24일 자동차 내부에 안전확인 장치를 설치하도록 하는 자동차관리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법안의 골자는 미국 처럼 아동의 승하차 확인장치 즉, 슬리핑 차일드 체크 부착을 의무화한 것인데 운전자가 하차 전 차량 뒤쪽에 설치된 벨을 누르지 않으면 경보가 발령되도록 한 것이다. 차량 1대당 설치비가 대략 25~30만원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해당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기 까지는 적지 않은 시일이 걸릴 수 있고 예산확보와 설치에도 일정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당장 불안한 학부모의 걱정까지 덜어주기는 어렵다. 복지부에 따르면 수요조사와 설명회, 예산확보 과정을 거쳐 빠르면 10월중 설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보다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요즘 어린이집에 다니는 어린 아이를 둔 학부모들 사이에 ‘아이타버스’란 이름의 무료 애플리케이션이 ‘우리아이 안전지킴이’로 관심을 끌고 있고 앱의 효능을 인정한 일부 지자체와 교육청에서 앞다퉈 ‘앱’을 안전대책으로 선정, 이용을 권장하고 있다.
전국 어린이집과 일부 지자체에서 앱을 채택하기 시작하면서 학부모 입소문을 타고 앱의 유용성이 빠른 속도로 퍼져 나가고 있는 것.
16일 ㈜지앤비코어 이경환 대표는 CBS노컷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아이타버스 앱서비스를 2016년 6월에 런칭했다”며 “이 앱을 사용하는 학부모들은 메세지를 받고 등원.하원을 시키니까 편리해졌고 ‘원에서 안전하게 내렸다’는 메시지가 와서 안심이 된다는 반응이 많다”고 전했다.
인천시교육청과 인천지방경찰청은 16일 지앤비코어와 ‘어린이 통학차량 사고예방을 위한 업무협약서’를 체결하고 아이타버스 애플리케이션 무료사용과 업무지원을 해나가기로 했다. 도입이 확정된 지자체는 인천교육청, 인천경찰청 두 곳이고, 도입 검토중인 곳은 대구광역시, 수원시, 영천시, 창원시, 대구시교육청 등이다.
아이타버스를 도입한 어린이집은 명륜어린이집 등 서울경기 81개원, 경남북 33개원, 보길어린이집 등 전남북 6개원, 충북.충남 10개원 등 전국 130개 어린이집에서 도입했고 회원으로 가입한 학부모 숫자는 7천여명 수준이다.
아이타버스 앱의 요체는 ‘원장,학부모,보육교사,운전기사들이 어린이의 안전한 승하차를 위한 실시간 알림 메시지와 소통구조를 사용하기 쉽게 구축해, 불의의 사고가 날 여지를 없앴다’는 점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원에 차량 도착시 아이들이 차량에 남겨져 있는지 확인 후 학부모에게 ‘안전하게 내렸다’는 확인 메세지를 보냅니다. 그리고 애들이 교실에 들어간 후 출석체크를 통해서 아이의 존재여부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시스템으로 구성돼 있어요”고 설명했다.
이 앱을 이용해본 대구시 달성군 논공어린이집 보육교사는 지난달 “가장 맘에 드는 부분은 스마트폰 앱으로 모든 부분이 실시간으로 확인되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아요”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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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이재기 기자] dlworl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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