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함께'가 바꿔놓은 주지훈 "친절한 장르도 OK"(인터뷰)

뉴스엔 2018. 8. 16.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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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아름 기자]

쌍천만 영화 '신과함께'는 배우 주지훈의 많은 걸 바꿔놓았다.

영화 ‘신과함께-인과 연’(이하 신과함께2)에 출연한 배우 주지훈은 영화 개봉 전 가진 뉴스엔과 인터뷰에서 '신과함께' 1, 2에 임한 자세와 연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신과함께2'는 8월 1일 개봉해 최근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신과함께2'를 '재미에 충실한 영화'라 소개한 주지훈은 '신과함께2'의 매력에 대해 묻자 "웃음만이 아니다. 어떤 면에서는 그들의 관계를 바라보면서 어떠한 감정을 느낄 수 있고, 실제 볼거리도 많다. 그리고 여름에 더우니까 짜증나지 않나. 즐겁게 웃을 수 있는, 도파민이 쫙 분출될 수 있는 장면이 많다. 우리 영화가 시원하게 끝나지 않나. 기분 좋아지는 영화인 것 같다. 그게 강점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주지훈은 시즌3 가능성에 대해선 "프랜차이즈 영화들이 되게 많다. 한국에서도 그동안 '조선명탐정'도 그렇고 '강철중'도 그렇고 '투캅스'도 그렇고 다 나왔는데 텀이 있었다. 우리도 못할 것이 없다. 1편도 그렇고 '관객들이 이 이야기를 사랑해주시면 해보고 싶다, 그럼 얼마나 행복할까' 정도는 이야기를 나눴다. 근데 구체적으로 얘기하고 그런 건 없었다. 왜냐하면 그렇게 앞서나가기에는 분위기를 보아하니 1편이 잘 돼 잘 될거야라고 얘기하시지만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안 될거라 생각하는게 아니라 더 큰 부담감을 갖고 가슴졸이고 있는 상황이어서 3,4부를 얘기할 정신이 없다. 1부 때 긴장해서 미리 땡겨 쓴 기분이라 어떤 감정인지 모르겠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신과함께2' 열풍의 중심엔 매력적인 캐릭터 해원맥이 있었다. 주지훈은 '신과함께' 1,2를 촬영하는 모든 순간이 힘들었지만 즐거웠다고 전했다.

"고민을 되게 많이 했다. 인터뷰 때도 그렇고 주위에서 물어봤을 때 '어려웠나?' 그런 고민을 되게 많이 해봤더니 하나의 결론은 되게 힘들었는데 딱 어릴 때 생각이 나더라. 나도 어릴 때 고모가 큰 파밭을 하셔서 엄마가 파밭에서 일하시는 걸 보고 자랐다. 땡볕에서 일하시는데 다같이 노동요를 부르면서 하면 즐겁다. 실제로 고된 작업인데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았고, 김용화 감독님이 현장을 이끌어가는 것도 유쾌했다. 굉장히 긍정적인 분이고 생각해보면 감독님이 제일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것이다. 다들 인상을 찌푸리고 있으면 모두가 스트레스 받았을텐데 다 유머러스하고 재밌는 사람들이라 굉장히 힘들고 어려운 작업을 즐거운 마음으로 했다. 그래서 그런 질문을 받았을 때 '내가 힘들었나?' 그런 되물음을 하게 된 것 같다. 조명 켜고 그러면 재판장 같은 경우엔 40도가 넘어간다. 오픈 세튼데 한여름에 조명을 다 켜고 하면 41도가 된다. 거기에 코트까지 입고 찍고 있고, 겨울에는 영하 15도에서 액션신을 찍기도 했다. 그렇게 힘들게 찍었는데도 나쁘거나 힘든 기억이 없다."

주지훈이 연기한 해원맥은 '신과함께' 시즌 1, 2를 통틀어 가장 입체적인 캐릭터로 손꼽힌다. 그래서 더 어려웠고, 특히 시즌1에서는 돋보이지도 못했다. 해원맥 캐릭터는 시즌2가 되어서야 비로소 빛을 발했고, 호평도 쏟아졌다. 주지훈의 자신의 캐릭터 변화에 대해 "캐릭터를 만들 때 이질감 있고 낯설다고 생각했던 캐릭턴데 실제 그 인물이 존재하는 걸 보면 어색함이 사라진다. 우리가 갖고 있는 SF적인 요소나 만화 원작과 같은 걸 기대하는 분들도 당연히 계시지만 영화로 오면서 캐릭터적인 상상력에 제한을 많이 두지 않은 것 같다. 없어진 캐릭터도 있고 강림 같은 경우 캐릭터가 합쳐지기도 하고, 일정 부분은 기능적인 요소, 상업 영화적인 요소를 감독님이 주셨던 것 같다. 처음에 그런 생각이었다. 자칫 잘못하면 '지옥이 이 정도면 사람들이 염세적으로 되지 않을까?'라고. 화해와 용서라는 메시지를 주는 과정에서 어려운 난관들을 영화적으로 불쾌하지 않게, 보는 사람들이 메인 메시지를 벗어나지 않게 하는 영화적 화법을 감독님이 고민 많이 하셨던 것 같다. 그게 1편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아니었을까 싶다"며 "연기하는 입장에서는 2부에서 원작과 감정선이 비슷한 캐릭터, 이걸 알고 있어 많이 변주가 된 캐릭터에도 큰 거부감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신과함께'는 주지훈에게 쌍천만 배우 타이틀만 준 것이 아니었다. '신과함께'를 거치면서 주지훈의 확고했던(?) 연기관이 변했으니 말이다.

"취향이 좀 넓어졌다. 조금 더 내가 좋아하는 영화의 취향이 있었다. 근데 생각해보니 내가 배우로서 여러 장르, 여러 소재 영화에 출연해왔다. 그 안에서 나의 호불호가 조금 비대칭이었다. 아무래도 감정선이 깊고 그게 명확히 보여지고 이야기에 몰두할 수 있는 것에 대한 연기적인 선호도가 있었다. 더 고뇌하는 것 같고 더 빠져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근데 '신과함께'를 하면서는 좀 더 친절하다 표현해야 될까. 부담없이 볼 수 있고 관객에게 친절한 장르를 해보면서 이렇게 친절한 장르도 고뇌와 고통의 무게와 깊이가 종이 한 장 남지 않는구나 생각했다. 친절하게 관객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어마어마하게 고민하는 작업이더라. 그렇게 작업했고, 1편, 2편 다 그렇게 보여서 성공적이라 생각했다. 1편에서는 촐싹맞다는 표현이 나왔다. 그렇게 받아들일 수 있는 캐릭터다. 이번엔 애드리브 한 개 없이 마동석 형과 100% 계산해 연기한 거다. 그렇게 보여지기 위해 어마어마한 리허설을 거쳤다. 카메라를 보면 픽스 없이 올무빙이다. 전체적인 무빙에 배경은 다 CG였기 때문에 애드리브를 할 수 있는 장면이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편하게 다가가려고 약속하고 고생하면서 찍었는데 그걸 불쾌하게 받아들이는 분한테 죄송하고, 편했다면 기분이 좋은거다."

올해 개봉한 영화들이 다 잘되고 있다. 이쯤되면 배우 인생 절정을 맞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주지훈은 "절정기로 가기 위한 스타트를 끊었다고 생각한다. 내 주변엔 좋은 형들이 너무 많다. '지금 너에게 뭐가 없어지거나 뭐가 생겨도 아직은 다 너 것이 아니니 겸손해라' '배우는 40부터 시작이다' '배우는 아주 긴 싸움이다'고 얘기해주신다"며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주지훈은 연기를 할 때마다 늘 난관에 부딪힌다고 고백했다. 주지훈은 "'아수라'는 너무 어둡다 그러고 '신과함께'는 너무 밝다 그런다. 그 중간 걸 하면 이도 저도 아니라 그런다. 그 의견을 무시할 수 없다"며 "댓글은 거의 안 본다. 벌새같은 존재다. 그 여론이, 그 데이터가 신뢰할 수 있을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다. 편차가 너무 커서 거기에 빠져들면 안될 것 같다. 맹목적 비난은 볼 필요가 없고"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한편 '신과함께2'와 '공작'으로 연달아 관객들을 만난 주지훈은 올 10월엔 새 영화 '암수살인'으로 다시 관객들을 찾아온다. 또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 방송 역시 앞두고 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엔 박아름 ja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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