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마약왕 '엘 차포' 호송에 美 브루클린 다리가 멈춘다

입력 2018. 8. 16.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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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60)으로 인해 뉴욕에서 '교통 악몽'이 빚어지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이 구스만을 보안이 철저한 맨해튼의 교도소에 수감하고, 호송작전 중 브루클린 다리를 차단하는 것은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그의 화려한 탈옥 전력 때문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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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탈옥할까' 걱정에 법정출두때마다 삼엄 경비..'교통 악몽'
멕시코 마약왕 구스만 [AP=연합뉴스]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멕시코 마약왕이 뜨면 미국 뉴욕의 랜드마크 가운데 하나인 브루클린 다리가 멈춘다'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60)으로 인해 뉴욕에서 '교통 악몽'이 빚어지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별명인 '엘 차포'로도 유명한 구스만은 보안이 가장 철저한 수감시설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뉴욕 로어 맨해튼의 연방 교도소에, 그것도 보안이 가장 삼엄한 수용 동에 수감돼 있다.

구스만은 범죄조직을 운영하고 마약밀매와 마약 판매를 통해 거둬들인 부당 이득을 돈세탁해 멕시코로 빼돌린 혐의 등으로 지난해 1월 멕시코 당국에 의해 미국으로 신병이 인도됐다. 2009년 7월 미국 연방 대배심에 의해 처음으로 기소된 구스만은 이후 뉴욕, 샌디에이고, 시카고, 마이애미 주에서도 마약밀매 외에 납치, 살인교사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구스만은 맨해튼의 교도소에서 강 건너 브루클린에 있는 법정으로 출두하고 있다.

구스만이 법정으로 출두하는 날이면 미 호송 당국이 호송작전을 위해 맨해튼과 브루클린을 오가는 관문인 브루클린 다리에 대한 일반 차량의 출입을 막으면서 이로 인해 교통체증이 빚어진다는 것이다.

NYT는 "몇 달에 한 번씩 구스만이 법정에 출두하는 날이면 '끔찍한' 일이 일어난다"면서 "경찰이 브루클린 다리의 진입을 차단하고 중무장한 차량을 이용해 구스만을 호송하는 동안 수백 대 차량의 발이 묶인다"고 전했다.

미국이 구스만을 보안이 철저한 맨해튼의 교도소에 수감하고, 호송작전 중 브루클린 다리를 차단하는 것은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그의 화려한 탈옥 전력 때문으로 알려졌다.

구스만은 맨해튼의 교도소에서도 하루 23시간 감방에 갇혀 있으며, 변호인단을 제외한 어떤 외부 접촉도 허용되지 않고 있다.

구스만은 2001년 멕시코 할리스코 주에 있는 교도소에서 빨래 바구니에 숨어 탈옥했다가 2014년 2월 태평양 연안의 휴양도시 마사틀란에서 검거됐다.

2015년 7월에도 수도 멕시코시티 외곽의 알티플라노 연방 교도소에서 폐쇄회로(CC)TV 사각지대인 독방 샤워실 바닥과 교도소 외곽 1.5㎞가량 떨어진 건물로 연결된 땅굴을 파 재차 탈옥했다.

구스만은 두 번째 탈옥 6개월 만인 2016년 1월 자신이 이끄는 마약조직 '시날로아 카르텔'의 근거지가 있는 서북부 시날로아 주의 한 은신 가옥에 숨어 있다가 멕시코 해군과 교전 끝에 검거됐다.

구스만은 알티플라노 교도소를 탈옥한 지 3개월이 지난 2015년 10월 미국 영화배우 숀 펜과 인터뷰를 하는 대담함까지 보였다. 그는 탈옥 후 도주 중에 멕시코 여배우 케이트 델 카스티요와의 염문설을 낳기도 했다.

구스만으로 인한 교통체증에 브루클린을 오가는 차량 운전자들뿐 아니라 구스만의 변호인들도 '교통 악몽'이 배심원들에게 편견을 만들 수 있다면서 관할을 맨해튼 내 또는 필라델피아의 법원으로 옮길 것을 주장했다.

브라이언 코건 판사는 구스만으로 인해 빚어지는 교통체증이 "타당한 걱정이지만 브루클린에서 재판을 계속하기로 결정했다"면서도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해 호송 당국과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NYT는 코건 판사가 언급한 해법과 관련, 구스만을 보안수준이 덜한 브루클린의 교도소로 옮기거나 맨해튼의 교도소에서 브루클린 법정으로 헬기나 페리로 이동하는 방법 등을 떠올린다고 지적했다.

NYT는 호송 당국이 어떤 해법을 취할지는 아무도 모른다면서, 설사 해법을 내놓더라도 비밀에 부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스만 호송작전 중 일반차량 통행이 차단된 브루클린 다리 [AFP=연합뉴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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