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 실존인물 흑금성, 왜 영화화 허락했을까[무비와치]

뉴스엔 2018. 8. 15.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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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작'(감독 윤종빈)이 입소문을 타고 흥행 역주행을 시작했다.

윤종빈 감독은 2015년 '공작' 아이템을 잡고 영화화에 착수했다.

그렇다면 '흑금성'은 왜 자신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드는 걸 허락했을까? 윤종빈 감독은 "물어본 적은 없지만 이런 일이 있었다는 걸 널리 알리고자 하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 자신의 모든 걸 버리고 국가에 헌신했는데 돌아온 건 간첩이라는 딱지와 수감 생활이었기 때문"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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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배효주 기자]

영화 '공작'(감독 윤종빈)이 입소문을 타고 흥행 역주행을 시작했다.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무서운 기세로 달리던 영화 '신과함께-인과 연'을 멈춰 세우고 단숨에 1위로 뛰어올랐다. 개봉 2주차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숱한 경쟁작을 물리치고 흥행 정상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쉽게 가시지 않는 뜨겁고도 묵직한 울림이 관객의 입소문을 불렀기 때문이 아닐까.

'공작'은 "이게 과연 실화가 맞나"싶을 정도로 드라마틱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공작' 주인공 흑금성은 90년대 초반,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 특수공작원 신분의 박채서 씨가 북한의 핵 개발 여부를 알아내기 위해 대북 사업가로 위장해 북한 고위층 내부로 잠입할 당시 썼던 암호명이다. 신분을 완벽히 위장한 박채서 씨는 북한에서의 광고 촬영권을 따내는가 하면 김정일 국방 위원장까지 만나는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는 2010년 이중간첩으로 몰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고 6년 간 감옥살이를 했다. "국가로부터 배신 당했다" "정권이 바뀌고 보복 당했다"와 같은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윤종빈 감독은 2015년 '공작' 아이템을 잡고 영화화에 착수했다. 최대한 조용히 찍고 싶었다는 윤종빈 감독. 당시 '문화계 블랙리스트라는 게 있더라' '어떤 제작사는 세무조사를 당했다더라' 하는 소문이 흉흉하게 돌았던 터라, 최대한 눈에 띄지 않고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특히 영화 말미 이효리가 재현한 2005년 통신사 광고는 박근혜 정부 시절 일명 '문화계 황태자'로 불렸던, 지금은 수감 중인 차은택 광고 감독의 작품이어서 더 그랬다. 그러나 다행히도 영화를 찍는 과정에서 어떤 압력이나 피해를 받은 적은 없다고 한다. 개봉 후 파장에 대해서는 '에라 모르겠다, 그때 가서 생각하자' 싶었다고.

박채서 씨는 감옥에 있었기 때문에 영화화 허락은 가족에게 받았다. 박채서 씨의 첫째 딸은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앞두고 있던 중에 아버지가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감옥에 가는 일이 생기자 한국으로 급거 귀국했던 차다. 윤종빈 감독은 수감 중인 박채서 씨 대신 딸을 더 자주 만나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한다. 물론 제작자와 함께 박채서 씨 면회도 다녀왔다.

그렇다면 '흑금성'은 왜 자신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드는 걸 허락했을까? 윤종빈 감독은 "물어본 적은 없지만 이런 일이 있었다는 걸 널리 알리고자 하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 자신의 모든 걸 버리고 국가에 헌신했는데 돌아온 건 간첩이라는 딱지와 수감 생활이었기 때문"이라 말했다. 실제로 첫째 딸은 대기업에 취직했지만 아버지가 간첩이라는 이유로 입사가 취소되는 일도 겪었다고 한다.

영화의 힘은 강력하다. 여름 성수기 개봉해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는 만큼 '공작'을 통해 박채서 씨의, 또 그의 가족의 억울한 마음이 조금은 풀어지기를 바란다는 윤종빈 감독. 영화를 본 박채서 씨 비롯 그 가족들의 반응을 묻자 "잘 봤다고, 가슴이 찡했다고 하시더라"며 "박채서 씨는 처음 시나리오를 보고는 '영화적으로 액션도 좀 들어가야 하는 거 아니야?' 하셨었는데, 막상 보시곤 '대본이랑 많이 다르네'라고 만족하셨다"고 귀띔했다.(사진=영화 '공작' 스틸, CJ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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