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조 번지는데..가뭄에 수문 못 열어 '진퇴양난'
[앵커]
낙동강 일대의 녹조가 폭염으로 점점 더 심해지면서 환경단체들이 전면적인 보 개방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보를 개방했다가 농업 용수 확보가 어려울 수도 있어, 당국의 고민이 깊습니다.
주재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낙동강 중간 지점인 강정고령보 일대의 모습입니다.
하얀 거품이 낀 강물 빛이 녹색으로 변했습니다.
짧은 장마와 계속된 폭염 탓에 강한 녹조가 계속 번지고 있는 겁니다.
녹조의 원인이 되는 남조류 개체 수는 1㎖에 만 8천7백여 개로 2주째 조류경보 '경계' 단계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일명 '녹조라떼'로 인해 낙동강 일대 식수원이 위협받으면서 환경단체들은 전면적인 보 개방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정수근/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 : "상류에 있는 댐만 일부 개방해서는 큰 효과를 보기 힘듭니다. 보 수문을 전면 다 개방을 해야지 낙동강의 녹조 문제가 완화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최근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녹조 못지 않게 가뭄 문제도 심각하다는 점입니다.
농민들은 농번기에 보 수문을 전면 개방할 경우 농사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배종렬/대구 달성군 부곡리 이장 : "(보)개방이라는 자체가 사실 조금 염려스럽고, 문제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물이 상시로 넘치는 게 아니잖아요."]
일단 급한 불을 끄기 위해 환경부는 안동댐과 임하댐, 합천댐의 방류량을 이번 주말까지 평소의 2배 정도 늘리기로 했습니다.
환경부는 이런 식의 제한적 방류와 약품 투여를 통해 낙동강 조류를 줄인다는 방침이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점에서 장기적 대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주재용입니다.
주재용기자 (jaedrag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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