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행중지 명령에 뿔난 BMW 차주들.. "손 놓고 있다가 이제와서"

김승환 입력 2018. 8. 14.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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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14일 리콜 대상 BMW 차량에 대한 운행중지 명령을 강행하자 BMW 차주들 사이에선 "정부가 피해자인 차주에 책임을 전가하는 꼴"이란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BMW 코리아도 이번 명령으로 리콜 차량 차주의 대체 차량 요구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렌터카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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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14일 리콜 대상 BMW 차량에 대한 운행중지 명령을 강행하자 BMW 차주들 사이에선 “정부가 피해자인 차주에 책임을 전가하는 꼴”이란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BMW 코리아도 이번 명령으로 리콜 차량 차주의 대체 차량 요구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렌터카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이날 오전부터 서울 마포구의 BMW 성산 서비스센터 앞은 안전진단을 받으려는 차량으로 줄이 길게 늘어선 모습이었다. 리콜대상 BMW 차주들이 운행중지명령을 피하기 위해 서둘러 서비스센터를 찾고 있는 것이다. 

BMW 리콜 대상 차량에 대한 운행정지 명령이 내려진 14일 서울 시내의 한 BMW 서비스센터에 차량들이 주차돼있다. 뉴시스
차주들은 대개 이번 정부 결정에 불만을 드러내는 모습이었다. 리콜 대상인 520d 차주 김모(36)씨는 “이번 일로 마음 편하게 어디 주차장도 못 들어가고 눈치봐야 하는 것도 화나는데 정부가 아예 도로에도 끌고 나오지 못하게 하니 짜증이 나는 게 당연한 거 아니냐”고 말했다. 다른 리콜 대상 차량 차주도 “국토교통부가 지금까지 손 놓고 있다가 이제 와서 ‘보여주기식’으로 강한 조치를 내놓는 것 같다”면서 “이러나 저러나 이번 일로 가장 많은 피해를 보고 있는 건 아무 것도 모른 채 문제 차량을 산 차주”라고 말했다.

BMW 코리아도 비상이 걸렸다. 이날 BMW 코리아는 안전진단을 받지 않은 고객 대상으로 조속히 진단을 받을 것을 권장하는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휴가, 국외체류, 주소지 변경, 폐차 등 이유로 연락이 닿지 않는 것으로 추정되는 고객 1만여명에게는 여신금융협회, 중고자동차매매조합, 렌터카사업조합 등에 협조를 통해 연락을 계속 취하는 중이다. 2∼3일 내로 리콜 대상 차량 10만6000여대에 대한 안전진단을 마무리하겠다는 게 BMW 코리아 측 방침이다. 

BMW 리콜 대상 차량에 대한 운행정지 명령이 내려진 14일 서울 시내의 한 BMW 서비스센터에 차량들이 주차돼있다. 뉴시스
또 하나 시급한 일이 안전진단이나 이번 운행중지 명령으로 발이 묶이게 되는 고객에 제공할 렌터카 물량을 확보하는 일이다. 이미 전날까지 안전진단 과정에서 대여된 차량에 5000여대에 이른다. 여기에 안전진단을 받지 못해 운행중지 대상이 되는 차량이 2만대 내외로 추산된다.

BMW 코리아는 현재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를 통해 차량 확보 작업을 계속 진행 중이다.

물량이 있더라도 고객이 배정된 렌터카에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문제가 더 꼬일 수 있다. 자동차보험 표준약관에 따라 대차 서비스 이용 시 고객들은 기존 보유 차량과 배기량이 같은 동급 차량을 제공받는다. 5시리즈의 경우 같은 배기량인 국산차가 제공되는 경우가 많은데, 일부 차주들이 불만을 표시하며 거부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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