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대 '전두환 범종'을 어이할꼬..4년째 '줄다리기'

박중재 기자 2018. 8. 13.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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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5월 단체-軍 이견차 좁혀지나
광주 무각사에 있던 '전두환 범종''(오마이뉴스 제공) © News1

(광주=뉴스1) 박중재 기자 = 2014년 10월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광주시 국정감사에서는 '전두환 범종'이 논란이 됐었다.

1980년 5월 광주를 총칼로 진압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이름이 새겨진 '전두환 범종'이 전남 장성군 상무대 내 무각사에 보관돼 있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기 때문이었다.

당시 윤장현 광주시장은 "사실을 접하고 충격을 받았다. 국방부에 철거를 요청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광주에서 사라졌던 '전두환 범종'의 장성 상무대 존재 사실이 알려진지 4년이 지났지만 이 종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두고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군은 종교적으로 미묘한 사안이라며 '전두환 범종' 반환 요구에 대한 입장표명을 차일피일 미뤘고 시도 5월 단체에 이 문제를 맡겨놓는 등 사실상 손을 놓고 있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난달 말 시 인권평화협력관과 5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가 지난달 말 육군본부 군종실에서 '전두환 범종' 문제를 논의,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와 5월 단체에서는 상무대 법당에 다른 범종을 만들어 기증하고 전두환 범종을 기증받는 방법 등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4년 전 광주시민들의 공분을 샀던 '전두환 범종'의 처리 문제가 그동안 한발짝도 진전되지 않다가 다시 시작된 것이다.

시 관계자는 "범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물밑에서 계속 접촉해 왔다"며 "불교계와 공감대를 형성중으로 논의가 진전되고 있어 조금만 더 기다리면 결론이 내려질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군에서도 2년여동안 이 범종을 사용하지 않는 등 광주에 대한 '예의'를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전두환 범종'의 소유는 국방부지만 관리주체는 상무대 무각사로 조계종 총무원장의 승인이 필요하다는 게 군의 입장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전두환 범종'의 불교계 자체 '파종'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5·18민주화운동을 무력으로 진압한 전두환 전 대통령이 1981년 광주 상무대를 방문했을 때 상무대 안의 군 법당인 법무사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진 범종을 기증했다.

범종 몸체에는 '상무대 호국의 종'이라고 쓰여 있고 그 옆에 한자로 '대통령 전두환 각하'라고 새겨져 있다.

1994년 상무대가 장성으로 이전했지만 이 종은 광주 5·18공원 내 사찰 '무각사'에 있다가 시민들이 반발하자 2006년 12월 철거됐다. 이후 이 범종의 행방이 묘연하다 다시 장성 상무대 법당으로 옮겨져 사용되고 있는 사실이 2014년 드러났고 광주시는 범종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be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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