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업자 결탁, 사실로 드러난 부산 버스전용차로 비리

조아현 기자 2018. 8. 13. 09:42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저질 중국산 CCTV 설치 업자, 눈감아 준 공무원, 13명 적발
버스전용차로 폐쇄회로(CC)TV 납품업체 대표 A씨가 범죄수익금 몰수를 피하기 위해 구입한 골드바.(부산지방경찰청 제공)© News1

(부산ㆍ경남=뉴스1) 조아현 기자 = 서병수 전 부산시장의 '대표적 실패 정책'논란에 휩싸였던 중앙버스전용차로(BRT)사업과 관련된 비리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부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BRT와 버스전용차로에 값싼 중국산 CCTV를 쓰고 유지보수비용 명목으로 8억 4000만원을 가로챈 범죄와 관련, 부산시 공무원과 업자 등 13명을 적발했다.

특히 저질 CCTV를 납품한 업자는 부산시가 CCTV 품질에 문제가 있다며 손해배상을 요구하자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CCTV를 정상제품으로 교체하는가 하면, 수익금을 몰수당하지 않으려고 25억원 상당의 골드바를 구입해 은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13일 특정경제범죄처벌법상 사기, 범죄수익은닉 등 혐의로 모 업체 대표 A씨(48)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또 A씨에게 불법하도급을 준 원청업체 대표 B씨(48),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않은 혐의(직무유기)로 부산시공무원 D씨(52·여)등 12명도 입건됐다.

A씨 등은 2016년 2월부터 올해 3월까지 부산시내 BR구간의 CCTV 5대를 설치하고 버스전용차로 CCTV 19대를 교체하면서 시방서와 다른 저가 중국산 부품과 카메라 24대를 납품하고 유지보수 명목으로 8억 4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있다.

부산시 담당 공무원 D씨와 전직 공무원 E씨(58) 등 5명은 같은기간동안 해당 업체가 제출한 유지보수대금 청구서와 보고서를 제대로 점검하지 않아 불법행위를 방치한 혐의를 받고있다.

이들은 CCTV 납품 업체를 입회시켜 유지보수 사항을 점검하고 결과를 확인해 검사조서를 작성해야했지만 이를 생략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부산시 버스전용차로에 200만 화소의 CCTV 카메라를 납품하기로 되어 있었으나 40만 화소의 중국산 저급 카메라가 설치돼 심야시간이나 비가 오는 날에는 차량 번호판 인식이 불가능한 정황을 확인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조사 결과 업체는 동축케이블, 함체 받침대 등을 중고부품으로 재사용한 CCTV를 버스전용차로에 설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규격 또한 계약서에 적혀있었던 제품과 전혀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해당 업체는 매달 현장을 정기점검하고 유지보수 용역을 실시해야하는데도 부산시청 내 중앙관제센터 PC에 몰래 원격제어 프로그램을 심어놓고 사무실에서 CCTV 정상작동 여부만 체크했다.

또 정기점검 보고서는 사진과 내용을 2~3개월 단위로 똑같은 내용을 번갈아 사용하는 등 허위 사문서를 작성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특히 업체 대표 A씨는 경찰이 사무실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자 도주한 뒤 범죄 수익금 몰수에 대비해 전 재산인 25억원을 현금으로 인출한 뒤 1kg 골드바 45개를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골드바와 현금을 친동생에게 건넨 뒤 숨겨달라 부탁했고 친동생은 자신의 회사로 가져가 화장실과 천장 등 3곳에 나눠 숨겨놓았다가 경찰에 적발돼 압수조치됐다.

경찰은 부산시와 납품업체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관련자료와 통신내역 등을 분석해 이들을 차례로 검거했다.

choah4586@news1.kr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