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다시보기] 금융실명제 시행 첫날
[뉴스투데이] [뉴스데스크 1993.8.13] "오후 2시 10분 증권 거래가 시작되자마자 전 종목이 하한가까지 떨어지며…"
전날 저녁 8시에 전격 발표된 금융실명제 실시 여파로 금융 시장은 출렁였습니다.
보유 주식을 당장 팔겠다는 투자자를 말리고 쏟아지는 문의에 답하느라 증권사 직원들은 전화기에서 손을 떼지 못했습니다.
사채시장의 큰 손들도 실명제 시행이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습니다.
[사채업자(뉴스데스크 1993.8.13)] "실명제가 되니까 위축이 되죠, 자기 돈이 노출되니까…하지만 각종 금융 비리와 부패 사건에 분노해있던 다수의 국민들은 금융실명제 시행을 적극 반겼습니다."
[시민(뉴스데스크 1993.8.13)] "검은 돈이 없어진다는 것 같아 기쁠 뿐이에요."
금융실명제는 이전에도 논의된 적이 있었지만, 시장 혼란을 명분으로 내건 기득권층의 강한 반발에 번번이 가로막혀 왔습니다.
김영삼 정부는 출범한 지 4개월 만에 특별팀을 구성해 위장 사무실을 구해놓고, 철저한 보안 속에 세부안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시행 전날 저녁 김영삼 대통령이 금융실명제 도입을 전격 발표했습니다.
[김영삼 前 대통령(뉴스데스크 1993.8.1)] "드디어 우리는 금융실명제를 실시합니다. 이 시간 이후 모든 금융거래는 실명으로만 이루어집니다."
금융실명제는 독버섯 같은 지하 경제의 폐해를 상당부분 해소하고, 우리 사회의 투명성을 끌어올린 문민정부의 대표적인 개혁작업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오늘 다시보기였습니다.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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