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우의 닥치Go]피자집, 커피집서 '로봇 알바생' 만나보니
비트카페 바리스타 수직다관절 로봇 '로빈'
"맛있게 드세요"말하고 손 흔들며 호객행위도

사람이 아닌 로봇이 이렇게 말했다. 8일 오전 서울 피자헛 목동중앙점. 고객이 주문한 피자가 매장 직원 대신 로봇에 실려 왔다. 머리는 쟁반처럼 생겼다. 이곳에 다양한 음식을 담고 이동한다. 키는 84cm. 이름은 ‘딜리 플레이트(Dilly Plate)’다. 줄여서 딜리라고 부른다.

딜리는 매장 내 각 지정 테이블로 이동하도록 세팅돼 있다. 이를테면 주문대에 있는 모니터 화면에서 3번 테이블을 의미하는 ‘T3’을 누르면 딜리가 알아서 최적의 경로를 파악해 서빙한다. 서빙 중에 장애물을 만나면 “실례합니다. 잠시 지나갈게요”라고도 한다. 양손 가득 음식을 든 점원, 그리고 딜리가 음식을 함께 나르면서 한 번에 많은 양의 음식을 배달할 수 있어 일의 효율이 배가된다.

딜리가 서빙을 하자 매장에 있던 고객들은 눈을 떼지 못했다. “재미있다” “신기하다”는 반응이 여기저기서 나왔다. 딜리가 매장 안을 수십 번 왕복하자 이내 로봇이 배달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분위기로 바뀌었다.

비트 애플리케이션(앱)과 키오스크를 통해 커피를 주문하면 곧바로 로봇이 주문받은 음료를 만든다. 음료는 △아메리카노(싱글) △아메리카노(더블) △카페라떼 △카푸치노 △바닐라라떼 △헤이즐넛라떼 △핫초코 △아이스초코 등 8가지. 완성된 음료는 고객이 픽업 태블릿에 핀(PIN) 번호를 입력할 때까지 보관 후 고객에게 내주는 방식이다.
롯데몰드몰에 있는 비트카페 로봇의 이름은 ‘로빈(Lo-bean)’이다. 롯데(LOTTE)의 ‘LO’와 영어로 콩(Bean)의 철자를 따서 만들었다. 로빈은 음료 하나를 1분 내외로 만들어 낸다. 비트카페 안에 있는 로봇은 수직 다관절 로봇이다. 0.02mm의 위치 반복 정밀도로 정교한 움직임이 가능해 마치 바리스타가 커피를 제조하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아메리카노를 주문하자 로빈은 쏟아지는 얼음을 컵으로 받아내고, 고객에게 보여준다. 마치 “여기 얼음을 담겨 있죠?”라고 말하는 듯하다. 곧이어 커피 제조기에 컵을 가져다 놓고 ‘아메리카노’라고 쓰인 버튼을 누른다. 버튼을 누르는 모습이 너무 정교해 사람이 손가락으로 톡하고 터치하는 느낌이다.


롯데월드몰에 있는 로빈은 일 평균 평일 300잔, 주말 400잔가량의 음료를 만들어 낸다. 매출은 일 평균 약 70만원~100만원.
로빈을 포함해 인천공항에는 오빌과 윌버(라이트형제 이름), 이마트 동탄점에는 ‘다이노(공룡 서식지 근거지였던 동탄의 지역 특색 반영)’, 이마트 연수점에는 ‘연수(지역명)’ 등 수도권에서만 총 16대의 로봇이 바리스타로 일하고 있다.
강신우 (yeswh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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