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항노선 타고 보스턴에.. 韓~美 허브 하늘길 활짝


대한항공-델타항공 본격 협력
조인트벤처 맺고 노선 확대
내년 4월 인천~보스턴 취항
인천~미니애폴리스도 개설
美洲 노선 164개 → 370개
승객 예약·발권 편리해져
인천공항도 환승수요 수혜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이 조인트벤처를 통한 양사 간 협력을 활발히 강화하며 여행 편의 증진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항공사 간 조인트벤처는 두 개 이상의 항공사가 마치 한 회사와 같이 출발·도착 시간과 운항편 조정을 통해 스케줄을 최적화하고 공동 전략을 수립해 마케팅·영업활동을 강화하며 이에 따른 재무적인 성과를 공유하는 가장 광범위하고 높은 수준의 협력 단계를 일컫는다.
지난 5월 1일부터 조인트벤처를 본격 시행한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양사 간 미주·아시아 전 노선에서의 전면적인 공동운항(codeshare) △공동 판매와 마케팅 시행 △양사 간 마일리지 적립 혜택 강화 등의 조치를 선보였을 뿐 아니라 내년 4월부터는 인천∼보스턴 노선과 인천∼미니애폴리스 노선에 신규 취항하며 한국과 미국 간 하늘길을 더욱 넓혀 승객 편의를 높일 예정이다.
◇대한항공, 조인트벤처 결실로 인천∼보스턴 신규 취항 =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이 본격적인 태평양노선의 조인트벤처 시행에 발맞춰 내년 4월 부로 미주 노선 취항지를 확대한다. 대한항공은 2019년 4월 12일부터 인천∼보스턴 노선에, 델타항공은 4월 2일부터 인천∼미니애폴리스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양사의 전례 없는 노선 확대는 조인트벤처 협력 덕분이다. 한국∼보스턴, 한국∼미니애폴리스 간 직항 수요만으로는 운영이 어려운 양 노선을 동시에 신규 취항할 수 있는 데는 조인트벤처의 역할이 컸다. 제한 없는 네트워크 활용, 한국과 미주 지역에서의 판매력 결집을 통한 공동 마케팅, 재무 성과 공유 등을 통해 사업성을 키웠기 때문이다.
특히 대한항공은 18년 만에 인천∼보스턴 노선에 재취항하게 돼 더욱 의미가 크다.
인천∼보스턴 노선 개설은 미국 내 델타의 탄탄한 판매망을 이용한 기업고객수요 유치와 대규모 델타 마일리지 프로그램 고객의 기여를 기대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미 보스턴은 아시아 지역 항공사들 중에서 일본항공이 도쿄(東京)에서, 캐세이퍼시픽항공이 홍콩에서, 하이난(海南)항공이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에서 취항을 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조인트벤처라는 강력한 협력 시스템을 통해 이들과의 경쟁에 나선 것이다.
델타항공의 인천∼미니애폴리스 노선 개설 또한 인천∼미니애폴리스 발착 수요만으로는 한계가 있지만 인천공항에서 70여 개 도시에 취항하는 대한항공 아시아 노선망을 이용해 다양한 목적지로 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성사됐다. 델타항공도 미니애폴리스가 애틀랜타에 이은 제2의 미주 내 허브도시로서 하루 수백 편에 달하는 연결편의 강점을 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노선은 양사의 허브와 허브를 연결함으로써 조인트벤처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전형적인 노선이라 업계의 관심을 모은다. 델타항공은 대서양노선 조인트벤처(에어 프랑스-KLM)에서 양 도시 간 수요는 제한적이지만 양사의 강력한 허브를 연결하면서 성공을 이룬 디트로이트∼암스테르담 노선의 성공을 모델로 삼고 있다. 양사는 델타항공의 미주 내 탄탄한 판매망이 두 신규 노선 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당 노선 이용 승객의 편의성도 강화된다. 대한항공의 인천∼보스턴 직항 노선 덕분에 비즈니스, 유학, 여행 목적으로 아시아∼미 동북부 지역을 오가는 승객들이 더욱 편리하고 다양한 스케줄로 여행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태평양·미주 내 노선 공동운항 대폭 확대 = 조인트벤처 출범 이후 두 회사는 태평양 노선의 취항 도시를 활용한 공동 운항 협력을 대폭 확대하고 아시아·미주 시장에서의 공동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조인트벤처 시행 이전 대한항공은 델타항공이 운항하는 로스앤젤레스, 뉴욕, 애틀랜타를 경유하는 미주 내 164개 노선에 대해 공동운항을 운영했으나 조인트벤처 시행 후 이를 미주 내 190여 개 도시, 370여 개 노선으로 대폭 확대했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미주 내 모든 주요 도시에 공동운항 편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또 대한항공은 지난 6월 6일부터 델타항공이 운항 중인 나리타(成田)∼애틀랜타·시애틀·디트로이트·포틀랜드, 나고야(名古屋)∼디트로이트 노선에 공동운항을 시작했다. 한·미 직항 노선 외 나리타 경유 미주행 항공 노선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스케줄 다양화로 고객 선택의 폭 넓어져 = 조인트벤처 시행에 따라 승객들은 미주 연결 편 예약·발권·환승이 한층 편리해지고 여행 스케줄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미국 샌디에이고를 여행하는 고객이 기존에는 인천∼로스앤젤레스∼샌디에이고 여정만 가능했다면 공동운항 확대로 시애틀이나 라스베이거스를 경유지로 추가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스카이패스 회원에 대한 혜택도 강화됐다.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회원이 델타항공을 이용할 경우 대한항공 탑승 시와 동일한 수준으로 마일리지 적립률이 상향 조정됐다. 적립 가능한 예약 클래스 또한 추가되는 등 마일리지 적립 기회도 확대됐다.
전략적인 신규 항공기 투입도 승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대한항공은 인천∼애틀랜타 노선에 최신 항공기인 B747-8i를, 델타항공은 인천∼애틀랜타·디트로이트 노선에 최신 A350 항공기를 투입하고 있다. 특히 A350-900 항공기는 프라이버시를 강조한 프리미엄 좌석 ‘델타 원 비즈니스 스위트’와 이코노미플러스 좌석 ‘델타 프리미엄 셀렉트’ 운영을 특징으로 한다.
조인트벤처 시행으로 두 회사 간 환승 시간이 줄어들고 일원화된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되는 등 승객 혜택이 확대됨에 따라 인천공항 제2터미널을 이용, 경유하는 환승 수요는 더욱 증대될 전망이다. 두 회사는 기존 나리타 공항 등 일본을 경유하던 미주 출발 아시아행 환승 수요를 인천공항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결과적으로 인천공항은 조인트벤처 출범의 간접적인 혜택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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