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박정 "어학원 성공 노하우 살려 '100년 정당' 만들겠다"
권리당원 권한 강조.."공천 권한 상당부분 돌려줘야"
"변화와 혁신 필요한 민주당, 초선 최고위원 적격" 강조
원외위원장 협의기구 예산지원, 섀도 상임위 추진

9일 국회의원 회관에서 만난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56·초선)에게 ‘여전히 정치인보다 교육인으로 더 유명하다’고 말하자 “참 열심히 하고 있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고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박 의원은 최근 민주당 최고위원 출사표를 던졌다.
정치인으로 지명도는 교육인보다 낮지만 박 의원의 정치내공은 얕지 않다. 학원사업이 한참 잘 됐던 2003년 당시 열린우리당 인재영입으로 정치권에 발을 디딘 박 의원은 보수색채가 강한 파주에서 두 차례 낙선(17·19대)을 이겨내고 20대 국회에 입성했다. 그는 “주변에서 학원사업 잘 되는데 정치를 왜 하냐고 하는 사람이 많았다”며 “대학 친구들은 독재와 목숨 걸고 싸웠는데 난 가난을 이유로 함께 하지 못했다. 마음의 빚을 갚고자 정치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이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가장 큰 이유는 민주당이 73만명의 권리당원과 소통하고 교육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정착시키고 싶어서다. 2016년 21만명 수준이었던 민주당 권리당원은 현재 3.5배나 늘었지만 중앙당과 당원 사이의 소통과 교육 시스템은 여전히 미비하다는 지적이다. 민주당이 ‘100년 정당’이 되기 위해서는 이런 문제점을 꼭 해결해야 한다는 게 박 의원의 생각이다.
그는 “중국 공산당은 중국 전역에 3000개의 정치학교(당교)를 설치하고 그곳에서 교육도 하고 토론도 한다. 민주당도 이런 시스템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16만원으로 시작한 어학원 사업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시스템 정착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최고위원이 되면 이런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당에도 교육시스템을 정착할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인터뷰 내내 권리당원과의 소통과 참여를 강조한 박 의원은 잡음이 끊이지 않는 공천에도 이들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야 한다고 봤다. 그는 “후보자 심사 단계부터 권리당원의 참여를 보장, 후보자 자질과 적격여부에 대한 심사 때 권리당원의 목소리가 반영되도록 할 것”이라며 “전략공천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겠지만 공천에서 많은 부분을 당원에게 돌려줘야 발전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8명의 후보가 나온 민주당 최고위원 선거 중 초선·재선의원은 5명이나 된다. 때문에 차기 최고위원들이 무게감이 떨어질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박 의원은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이미 민주당은 충분히 안정됐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박 의원은 “안정만 하려고 하면 당 지지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젠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때”라며 “변화와 혁신은 누가 잘할 수 있나. 다선보다는 초선이 잘 한다”고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이어 “성격도 원만하고 모든 이를 화합시킬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며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 총괄부본부장을 맡아 캠프의 의견을 엮어 힘을 모은 경험도 있다”고 자신했다.
초대 원외지역위원장협의회장을 역임한 박 의원은 최고의원이 되면 원외위원장 협의기구 예산지원 및 ‘섀도(shadow) 상임위’ 등 원외를 위한 정책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2020년 총선 승리는 결국 원외위원장의 승리로부터 시작한다”며 “원외위원장의 능력과 관심에 따라 섀도 상임위를 구성, 국회의원들과 함께 한다면 이들이 21대 국회에 들어오는 즉시 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선거제도 개편과 관련해서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개헌에 대해서는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며 사실상 반대 입장에 섰다. 그는 “선거제도 개편은 각 정당의 유불리를 떠나 국가의 미래와 정치발전을 위해 추진해야 한다”면서도 “개헌 논의는 야당의 의도가 순수하지 못할 뿐 아니라 개혁입법과제의 초점을 흐릴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용석 (chojur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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