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공작' 실화가 안기는 압도적 스릴감.. 황정민·이성민 등 연기신들의 향연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윤종빈 감독,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 주지훈 이름값이 결코 가볍지 않은 이들이 영화 '공작'으로 돌아왔다.
8일 개봉한 영화 '공작'(감독 윤종빈)은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파헤치라는 안기부의 명을 받아 북한 고위층 내부에 침투하는 육군 정보사 출신 소령 박석영(황정민)의 이야기를 그린 첩보 영화.
윤종빈 감독이 '군도-민란의 시대'(2014/이하 '군도') 이후 4년 만에 내놓는 '공작'은 윤 감독이 안기부와 관련된 영화를 준비 중 실제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활동했던 박채서 씨의 일화를 접하고 감옥에 수감 중이던 박채서 씨에게 당시 이야기를 조사하며 내놓은 시나리오가 바탕이 됐다.
영화의 모티브가 된 실제 ‘흑금성 사건’은 1990년대 후반 파문을 불러일으킨 사건으로 1997년 대선을 앞두고 김대중 후보를 낙선 시키기 위해 안기부가 주도한 북풍 공작 중 하나이다. 흑금성은 당시 안기부 대북 공작원이었던 박채서 씨의 암호명이다.
데뷔작 '용서받지 못한자'를 비롯해 '비스티 보이즈' '범죄와의 전쟁-나쁜 놈들의 전성시대' '군도' 등 전작에서 한국 사회의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사회 속 다양한 인간 군상을 현미경으로 들여다 본 듯 특유의 섬세함과 치밀함에 극적 재미를 더해 묘사해 냈던 윤종빈 감독은 한국형 첩보 영화 '공작'에서 시대와 체제, 그리고 개인의 철학과 양심 사이에서 갈등하는 두 주인공 황금성과 리명운(이성민)을 통해 할리우드 스파이 영화에서는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스릴과 뭉클함이 묘하게 얽히는 한국식 스파이 영화를 완성 시켰다.
'공작'의 초반부는 북의 수뇌부에 선을 대기 위해 대북 사업가로 위장해 베이징 주재 북 대외경제위 처장 리명운(이성민)에게 접근하는 흑금성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대통령과 안기부 해외실장 최학성(조진웅)외에는 가족들조차 그의 신분을 모르는 황금성은 몇 년에 걸친 치밀한 공작 끝에 리명운과 만남을 가지게 되고, 리명운으로 인해 북한 최고위층을 직접 대면하게 되는 기회를 얻는다.
리명운은 흑금성을 향한 끊임 없는 의심을 거두지 않고, 흑금성 또한 리명운의 속마음을 전혀 읽지 못한 채 북 최고 수뇌부와의 만남을 성사시켜 나간다. 국내에서 열 손가락 이내로 꼽힐 정도로 내로라하는 연기파 배우인 황정민과 이성민은 어떤 신무기나 기가 막힌 액션의 도움도 받지 못한 채 눈빛과 표정 연기 만으로 관객들이 숨소리 하나 조차 내지 못하고 극에 집중할 수 있도록 살벌한 긴장감을 조성한다.
흑금성은 리명운과 신뢰 관계를 형성하고 북한 최고위층을 직접 만나게 되는 행운도 얻지만 정작 남한의 대선에서 김대중 후보의 당선이 예상되자 남측 안기부와 여당측 의원들은 북에 비정상적 거래를 제안하려 한다. 이를 감지한 흑금성은 다시 없을 갈등에 휩싸이게 되고 표면적으로 내세웠던 남북 공동 광고 사업을 이용해 국면 타계에 나서려 한다. 자신들의 비정상적 시도를 흑금성이 방해하려 한다는 것을 알게 된 남측 세력들 또한 반격에 나서는데….
스파이물이라는 이유로 영화 '공작'에 맷 데이먼의 '본' 시리즈나 '미션임파서블' 류의 기대감을 가지면 곤란하다. 윤종빈 감독은 영화의 기획 당시부터 현란한 액션이나 숨가쁜 추격전, 깜짝 놀랄만한 신무기 등 첩보 영화하면 의당 기대할만한 요소를 전부 배제한 채 전세계에서 유일한 분단 국가인 한반도의 실제 상황에서 벌어지는 리얼 첩보전을 그리겠다는 빅픽처 속에서 영화를 진전시켜 나갔다.
한 작품씩 내놓을 때마다 전혀 예측하기 어려운 새로운 스토리와 장르, 시대 배경을 선보이며 리즈를 갱신해온 윤종빈 감독은 '공작'으로 다시 한 번 관객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식혀준다.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남한 여당 쪽 인사들의 음모를 알아챈 흑금성이 북측 최고 수장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독대에서 폭풍 선언 끝에 국면 전환을 시켜내는 장면과 예측 불허의 엔딩신에 있다. 숨 한 번 편히 못 쉰 채 1시간 이상의 스토리에 집중해온 관객들은 이 두 장면에서 터지는 묘한 카타르시스를 경험할 수 있다.
칼과 창이 부딛히는 액션이 주는 실감 못지 않게 말과 눈빛, 표정으로 몰입감을 높이는 대결을 펼쳐 낸 황정민과 이성민을 비롯해 안정감 넘치는 연기력을 보인 조진웅, 북한 보위부 과장 역을 맡아 서늘함과 젊은 치기를 동시에 열연해낸 주지훈의 변신 역시 극에 탄력을 더한다.
특히 단 한 번도 시도 된 적 없는 북으로 침투한 스파이라는 소재 때문에 미술팀이 구현해낸 김정일 별장, 고려관 등 90년대 북한 세트는 영화의 실재감을 높이며 '역시 윤종빈'이라는 탄성을 부른다.
북이라는 악의 응징이라는 60여년이 넘게 강요받아 온 손쉬운 캐치프레이즈가 아닌 '이 분단의 원인은 무엇이고 끝은 어떻게 내야 하는가'라는 거대 명제를 뜨거운 물음으로 던진 윤종빈 감독의 질문에 대한 답은 오롯이 관객의 몫이다.
영화?만드는 제 1원칙으로 "어떤 창작물도 복제하지 않는다"는 윤 감독의 차기작이 벌써 궁금해진다.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msj@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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