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설계사가 해마다 고령화되면서 보험아줌마는 옛말이 되고 '보험할머니'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보험상품 판매 대명사로 불리는 설계사 조직이 시간이 흐를수록 연로해지고 있다. 다이렉트(인터넷)와 홈쇼핑 등 보험상품 판매채널이 다양해지고 청년층이 보험설계사를 외면하는 등 복합적인 이유가 작용한 탓이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다이렉트 보험 등 새로운 보험판매 채널이 속속 등장하면서 설계사 조직도 고연령화가 급속도로 진행 중이다. 청년층이 보험설계사에 관심이 없는 것이 보험설계사 조직이 늙어가는 주요 이유 중 하나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으로 20대 설계사 비중은 전체 설계사의 5.7%에 그쳤다. 보험설계사 100명 중 5명만 20대인 셈이다. 20년 전인 지난 1997년에 30대 설계사가 전체 설계사의 절반에 가까운 44.1%를 차지했지만 지난해 30대 설계사는 17.6%에 불과했다. 반면 50세 이상 설계사는 전체 설계사의 40.7%에 이른다. 60대 이상 설계사 수도 8.5%로 10명 중 1명은 60대 설계사다.
취업이 어려운 청년층이 설계사에 뛰어들었다가 영업에 어려움을 느껴 그만두는 것도 청년층을 찾아보기 어려운 이유다. 이와 관련,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설계사에 입문하면 보험회사별로 다르지만 일정금액의 지원금인 '초기정착금'을 지급한다"면서도 "계약건수가 없으면 이 초기정착금을 토해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초기정착금 회수방법은 다양하다. 초기정착금을 받은 다음달부터 회수하는 보험사도 있으며 1년 후부터 회수하는 보험사도 있다. 설계사 고연령화는 여성 설계사가 남성 설계사보다 빠르게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청년층 설계사를 육성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