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최고스타 박정환 목에 '방울'을 달까
적응력 뛰어난 '무결점 중도형'
욱일승천, 승승장구, 파죽지세…. 박정환(25) 9단의 요즘 활약상은 어떤 사자성어를 들이대도 어울린다. 올 들어 국내외 5개 대회서 우승하고 57개월째 한국 랭킹 1위를 지키며 7개월 새 10억원 넘는 상금을 벌었다. 이쯤 되자 바둑계 관심은 박정환의 '아킬레스건'과 함께 누가 그의 목에 '방울'을 다느냐는 쪽으로 쏠리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드러난 박정환의 최대 난적은 천야오예(29)다. 박정환을 지난달 제4회 바이링배 1회전서 탈락시킨 장본인이다. 이 패배로 천야오예에겐 최근 6연패 포함 13승 20패로 뒤지게 됐다. 마지막 10판으로 좁혀도 단 2승에 그치고 있다. 천야오예는 세계 정상까지 올랐던 강호지만 현재 중국 7위이며 나이도 박정환보다 네 살이나 많다.
이세돌(35)도 천야오예 못지않은 박정환 킬러다. 박정환은 이 전대(前代) 일인자에게 12승 18패, 4할 승률로 밀리고 있다. 열 살 아래인 박정환이 어릴 때 패점을 많이 기록한 게 사실이지만, 2016년 이후 최근 3년만 따져도 5승 5패를 주고받는 중이다. 거북한 상대임이 분명하다.
박정환은 강동윤(29), 스웨(27), 판팅위(22), 판윈러(22)도 반갑지 않다. 강동윤에겐 4승 5패, 최근 3년간 1승 2패로 고전 중이다. 중국 4위 스웨에게도 최근 2연패 포함 6승 8패로 열세다. 판팅위와는 올해 갑조리그 패배로 5승 5패 타이가 됐고, 판윈러에겐 최근 2년간 2판을 겨뤄 모두 졌다. 세계 정상 라이벌 커제(21)와는 박정환 기준 8승 7패로 혼전 중이다. 커제 판팅위 판윈러는 박정환보다 어리다는 점도 부담스럽다.
'박정환 천적군(群)'은 대략 2가지 타입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세돌·강동윤처럼 난전과 변화를 즐기는 전투형과 천야오예·스웨·판윈러 등 실리 중심 수비형이다. 박정환은 양쪽 특징을 겸비한 '무결점 중도형'으로 불린다. 파이터와 아웃복서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적응력이 눈부신 전적의 배경이다. 하지만 둘 중 어떤 유형이 박정환에게 더 위협적인지는 단정하기 힘들다.
전문가들도 박정환 파해(破解)법이 엇갈린다. 최규병 9단은 "박정환의 자리를 노리려면 박정환보다 더 강한 전투력을 보유해야 한다. 치열함이 부족하면 최고가 될 수 없는 시대"라며 전투형 쪽의 손을 들어주었다. 반면 김영삼 9단은 "천야오예에 답이 있다. 화려함보다 기본기가 탄탄하고 집에 민감한 타입이 박정환 저격병으로 유력하다"는 견해다.
이지현(26) 9단은 친구 사이인 박정환에 대해 "약점이 안 보이는 완전체지만 그나마 공격적으로 맞섰을 때 성과가 있었다"고 했다. 최근 국수산맥 국내대회를 제패한 그는 박정환과 3승 3패를 기록 중이다.
이 세 명의 프로기사는 그러나 나머지 설문에는 약속이라도 한 듯 같은 답안을 내놓았다. 첫째, 박정환의 실력이 현재도 계속 상승 중이란 것, 둘째는 그의 '잔여 임기'가 적어도 5년은 넘으리란 것, 그리고 박정환의 권좌를 이어받을 차기 일인자로는 신진서(18)가 가장 유력하다는 것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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