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올드 보이'들의 귀환..기대와 우려 교차
"세대교체에 역행" vs "나이 무관, 능력이 중요" 엇갈린 반응

정 신임 대표 뿐 아니라 당 대표 선거를 앞둔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도 익숙한 얼굴이 당권 경쟁을 벌이고 있거나 출마할 예정이다. 바로 이해찬 의원과 손학규 상임고문이다.
한 시대를 풍미하고 정치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무색하게 전면에 경쟁적으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유일하게 세대교체가 거꾸로 가는 곳이 여의도"라는 비판적인 평가와 "과거 경험과 능력만 있으면 나이가 중요하냐"는 긍정적 시각이 교차하고 있다.
정 대표는 5일 당선 직후 수락연설에서 "저 정동영에게 10년만에 저에게 기회를 주셨다. 저에게 다시 못 올 기회를 주셨다"고 소회를 밝힌 것도 지난 세월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과 손 고문은 '올드 보이'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의식한 듯 '마지막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이 의원은 같은 날 합동연설에서 "30년 정치인생의 마지막 소임을 위해 이 자리에 섰다. 소임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고락을 함께 하겠다"고 했다. 그는 다음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배수진을 치기도 했다.
아직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지만, 손 고문 역시 지난 달 16일 한 토론회에서 "제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를 한국 정치의 미래를 위해 헌신으로 바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공교롭게 여야를 걸쳐 전당대회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면서 이들의 출마.당선이 서로에게 어떻게든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 대표의 당선이 '올드보이'의 귀환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계기가 될수도 있지만, 다른 두 당에선 '우리는 달라야 한다'며 세대교체론을 자극하는 반작용을 일으킬수 도 있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당에서 중심에 서 있는 세 사람은 과거 남다른 인연이 있다. 우선 민주당 계열인 대통합민주신당에 함께 몸담으면서 지난 2007년 당내 대선 후보 경선에서 경쟁한 이력이 있다.
이 때 정동영 대표가 두 사람을 따돌리고 경선에서 승리했지만 대선에서는 이명박 전 대표에게 패배했다.
정 대표와 이해찬 의원은 참여정부시절 총리와 통일부 장관을 각각 맡으며 노무현 정권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손학규 고문은 (옛) 민주당 대표시절인 2010년 친노 세력과 야권통합을 추진하면서 이 의원과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정 대표도 역시 민주당 소속이었다.
민주당과 바른미래당의 전대에서도 이 의원과 손 고문은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는만큼 세 사람이 나란히 여야의 '간판'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이미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에선 참여정부 시절 경제부총리를 지낸 김병준 교수가 비대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올드 보이'들이 한층 완숙한 정치력을 보여줄 지, 단순한 옛 사람의 재등장에 그칠 지에 관심이 높다.
한국 정치가 반보(半步)라도 진전을 이룰지, 답보 상태에 빠질지가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CBS노컷뉴스 정영철 기자] steel@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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