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편의점 캔맥주 뭐 먹지? 제가 직접 먹어봤습니다 (2)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일본까지 와서 한국에서도 얼마든지 마실 수 있는 아사히 슈퍼드라이를 사 마실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편의점 한쪽에 아사히 맥주는 아사히 맥주인데 처음 보는 녀석이 여럿 있었다. 그중에 350㎖ 한 캔에 200엔이 넘는 것이 두 개 있었다. 그래서 샀다. 그것 말고도 한국에서 구할 수 없는 맥주가 여럿 눈에 들어왔다. 심사숙고했다.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인 산토리의 맥주 3캔을 장바구니에 넣었다.
먼저 아사히 ??레이 가라구치를 마셨다. ??레이란 한자로 순랭(瞬冷)이다. 차가운 느낌, 청량함을 강조한 맥주답게 오리지널 아사히 슈퍼드라이보다는 풍미가 가볍다. ??레이는 오리지널보다 탄산이 더 강하다. 꿀꺽 삼키면 맥아의 고소함과 함께 짜릿한 쾌감이 퍼진다. 아주 차갑게 마시는 게 좋겠다.
아사히 그랑 마일드는 조금 특이한 녀석이다. 알코올도수 7도로 5도인 오리지널보다 약간 도수가 높다. 그게 다가 아니다. '레몬그라스'라는 허브를 넣어 맛을 냈다. 그랑 마일드는 그 색깔부터 오리지널과 다르다. 아주 진한, 호박색에 가까운 금빛을 띤다. 상당히 쌉싸름하다. 그러면서도 향긋하다. 오리지널보다 묵직하다. 에일맥주 느낌마저 난다. 물론 에일보다는 훨씬 가볍다. 도수 때문일까. 어딘지 소맥 느낌마저 난다.
아사히 형제는 이 정도로 마무리하고, 산토리 3형제를 맛보기로 했다. 황동색 캔에 든 산토리 더 몰츠 우마미는 감칠맛을 강조한 제품이다. 일본어 '우마미'가 감칠맛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일단 보디감이 가볍다. 쓴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술이 부드럽게 술술 넘어간다. 끝맛에 뭔가 혀에 감기는 맛이 있다. 그게 아마 산토리가 말하는 감칠맛인 모양이다. 개인적으로는 너무 가볍지 않나 싶었다. 내 입에는 산토리 우마미보다는 아사히 ??레이 쪽이 나았다.
산토리가 본격적으로 에일맥주를 표방한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 가오루에루도 마셨다. 가오루에루를 한입 머금었다. 산토리 특유의 과일향과 꽃향기가 은은하게 퍼졌다. 오리지널보다는 덜 썼다. 톡 쏘는 피니시 덕분에 청량함이 배가됐다. 묵직한 에일맥주를 좋아하는 애호가 성에는 안 찰지 모르겠지만, 전반적으로는 아주 잘 만든 맥주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사 먹을 의향이 있다.
마지막으로 가장 그 맛이 궁금했던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 마스터스 기프트의 캔을 깠다. 내가 간 일본 마트에서는 마스터스 기프트는 개별 캔으로 판매하지 않았다. 여섯 캔 한 묶음에 프리미엄 몰츠 오리지널, 가오루에루, 마스터스 기프트가 각각 2개씩 들어 있었다. 마스터스 기프트의 맛이 궁금해서 이미 다 먹어본 맥주까지 덤으로 사야 했다. 결과는 대실망이었다. 산토리의 독특한 풍미를 거세하고 정통 라거맥주를 만들어놓았다. 무척 드라이하고 적당히 쌉싸름하다. 그렇지만 평이했다. 굳이 이 맛을 보려고 여섯 캔 묶음을 살 필요는 없겠다.
[취화선/drunkenhwas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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