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탁금 1000만원 너무해"..바른미래 청년들 출마 '머뭇머뭇'
기탁금 뛴 배경 사무처 구조조정도 한 몫 한듯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바른미래당 9·2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대회(전당대회)와 동시에 치러지는 전국청년위원장 선거와 관련해 당 소속 청년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장 오는 8~9일이면 후보등록을 해야 하는데, 1000만원이라는 기탁금에 출마를 머뭇거리고 있는 것이다. 후보등록을 하면 당락을 떠나 기탁금은 반환되지 않는다. 만 39세 이하인 청년 당원이면 출마가 가능하며, 이 선거에는 청년 당원만 투표할 수 있다.
현재 당내에서는 청년위원장 후보군으로 이재환 전 부대변인, 이내훈 전 전국청년위원장, 정주영 인천시당 사무처장, 김세진 전 남양주 시의원 후보 등이 거론된다.
청년위원장이 되면 당연직 최고위원이 돼 지도부에 입성할 수 있다. 정치신인으로서는 중앙정치를 경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하지만 정작 청년 당원들 사이에서는 '당이 청년 등 정치신인의 육성에 너무 무관심한 것 아니냐'는 볼멘 소리가 나온다.
이내훈 전 위원장은 3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기탁금이 1000만원이라 쉽지가 않다"며 "누가 1000만원을 마련할 수 있느냐가 문제"라고 말했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 6·13 지방선거 때 강북구제2선거구(수유1동·우이동·인수동)의 시의원 후보로 나섰다가 고배를 마셨다. 이 전 위원장은 "지방선거 때문에 마이너스가 큰데, 또 마이너스가 돼야 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정주영 사무처장은 "기탁금을 너무 동떨어지게 책정했다"면서 "당이 청년에게 잘 맞춰줘야 하는데... 출마 여부는 이번 주까지는 고민을 해봐야겠다"고 답했다.
정 사무처장은 "'돈 있는 사람만 정치하게 된다. 참신한 사람이 못나갈 수 있으니 청년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기탁금을 낮춰달라'고 요청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최고위원으로 활동한 이태우 전 전국청년위원장은 "청년들이 나와서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한데 기탁금으로 장벽을 치면 주춤거릴 수밖에 없다"며 "지도부 일원으로서 목소리에 힘을 싣기 위해 기탁금을 기존 300만원보다는 높일 필요가 있지만 1000만원은 청년들에게 너무 비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당 지도부는 기탁금 1000만원이 그렇게 부담되는 수준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기탁금을 책정한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소속된 한 의원은 "1000만원은 굉장히 싸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근 대변인은 앞서 기탁금 등에 관한 브리핑을 할 때, 한 기자가 '너무 비싼 것 아니냐'고 묻자 "그런 의견도 있는데, 청년위원장은 당연직 최고위원이 되는 것이다. 지도부에 들어올 분인데, 그 정도는 감당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들이 있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해줬다.
국민의당 시절 전국청년위원장 선거의 기탁금은 300만원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그 금액이 1000만원으로 뛴 배경에는 현재 당내에서 진행 중인 사무처 구조조정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선관위원은 "전당대회가 당의 중요한 일이니깐 당연히 당의 예산으로 하는 게 맞는데, 구조조정을 앞둔 당직자 입장에서는 '지도부를 뽑는데는 수억원씩 쓰면서 우리를 해고한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 그래서 기탁금 결정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바른미래당은 계약직 재계약 불가 등 사무처 구조조정 방침을 정해 국민의당·바른정당 측 노조와 단체협상을 진행 중이다.
한편 현재 전당대회 레이스 중인 민주평화당 전국청년위원장 선거의 기탁금은 500만원이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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