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靑서 측근에 자리 제안" vs 靑 "금시초문" 진실공방

임정환 기자 2018. 8. 3.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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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경남지사가 3일 오전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청에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드루킹, 특검 조사서 진술

청와대 연루의혹 비화 조짐

靑 고위관계자는 강력 부인

압수 김경수 의원실PC ‘깡통’

‘드루킹’ 김동원 씨와 김경수 경남지사 간 커넥션 규명이 핵심이었던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이 청와대 연루 의혹으로 비화하고 있다. 특검은 드루킹으로부터 올해 3월 청와대가 자신의 측근 윤모 변호사에게 아리랑TV 비상임 이사직을 제안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3일 전해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금시초문”이라며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당분간 양측의 진실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드루킹 측 윤 변호사가 청와대 관계자로부터 아리랑TV 비상임 이사직을 제안받았다는 시점은 지난 3월 7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오사카(大阪) 총영사 인사청탁 좌절로 드루킹과 김 지사와의 사이가 벌어진 직후다. 드루킹은 김 지사에게 자신의 또 다른 측근 도모 변호사를 오사카 총영사로 보내달라고 요구했다가 묵살당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가 양측간 이뤄졌을 것으로 의심되는 댓글조작 등 공모를 사전에 알았고 중재를 위한 카드를 제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드루킹은 ‘옥중 편지’에서 “2월 20일경에는 (김경수)국회의원회관을 찾아가서 다투었다”고 밝힌 바 있다. 비슷한 시기 김 지사는 드루킹이 자신을 ‘반협박’하고 있다는 사실을 청와대에 알리기도 했다. 아리랑TV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국제방송교류재단이 운영한다. 드루킹은 윤 변호사와 상의한 뒤 청와대의 아리랑TV 비상임 이사 제안을 거절했다.

조만간 특검은 드루킹 측과 접촉한 청와대 관계자는 누구인지, 제안 내용의 사실 여부와 제안 경위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청와대가 김 지사와 드루킹 간 이뤄졌을 것으로 의심되는 댓글조작 공모와 대통령 선거 공약 논의 등을 사전에 알았기 때문에 중재에 나선 것은 아닌지 의혹이 제기된다. 드루킹의 ‘무게감’을 몰랐다면 이 같은 조치도 필요 없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진실공방 과정을 통해 경찰 수사 단계부터 불거진 청와대의 사건 연루 의혹도 자연스럽게 재차 수면 위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드루킹의 반협박성 청탁을 2월 말 김 지사에게서 전달받고 3월 28일에 도 변호사를 접촉한 점, 접촉 3일 전 드루킹이 구속된 것 등에 대해 청와대 민정라인이 작동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김 지사에 대한 협박성 발언이 계속되자 경찰이 드루킹을 구속하고 사건 무마를 위해 도 변호사를 만난 게 아니냐는 것이다. 더욱이 드루킹을 김 지사에게 소개한 인물도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이다. 송 비서관은 드루킹으로부터 간담회비 명목으로 200만 원을 받기도 했다.

특검은 2일 김 지사 집무실과 관사에서 확보한 압수물과 국회의원 시절 일정담당 비서의 컴퓨터 등을 분석 중이다. 다만 국회에 보관된 일정담당 비서 컴퓨터는 포맷돼 데이터가 전부 지워진 상태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통해 김 지사가 받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에 대한 증거를 확보, 김 지사 소환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특검 관계자는 “(포맷된 데이터를) 복원할 수 있는 데까지 할 것”이라면서 “흔적은 항상 남게 돼 있다”고 말했다.

임정환·이정우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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