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센트에 샀는데 5만%↑..기다림 결실본 애플 개미투자자들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애플이 '꿈의 시가총액' 1조달러(약 1천127조원)를 달성하면서 함박웃음을 짓는 개미투자자들도 늘어났다.
로이터통신은 2일(현지시간) 수십 년에 걸쳐 애플 주식을 보유한 주주들이 인내심의 보상을 받았다면서 애플이 주당 1달러가 채 되지 않았던 1980∼1990년대 주식을 산 평범한 투자자들의 사연을 소개했다.
도나 펜(59) 씨는 자신의 친구와 교제 중이던 주식중개인의 권유를 받고 애플 주식을 처음 샀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은 1985년 말 애플은 주식분할 후 주당 39센트 수준에 거래됐다.
애플 주가는 그로부터 5만% 넘게 올라 2일 주당 207.39달러로 최고가를 경신했다.
펜 씨는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3분의 1을 처분했고 이후에도 몇 번이나 매도 버튼을 누르고 싶은 유혹을 느꼈지만 무사히 넘겼다면서 "첫사랑 같은 것이다. 어떻게 떠나보내겠나"고 말했다.
![애플 투자자 도나 펜씨 [로이터=연합뉴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808/03/yonhap/20180803094259965gkno.jpg)
이런 투자자 상당수가 입을 모아 "그저 애플이 좋아서 주식을 샀다"고 할 만큼 이들은 애플이라는 기업 자체와 제품, 창업자 스티브 잡스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애플이 파산 위기에까지 몰렸던 1990년대 말에도 투자를 거두지 않은 마니아들이다.
잡스가 애플로 복귀한 이듬해인 1998년에 처음 애플 주식을 산 브루스 페퍼(59) 씨는 1980년대 회사를 운영하면서 컴퓨터 '애플 IIe'를 쓰기 시작했고 지금도 어딜 가나 아이패드를 끼고 산다.
컴퓨터 만지기를 좋아하고 대학에 가면 맥 컴퓨터를 사고 싶어 안달이었던 엘리엇 레빈(36) 씨는 1997년 15살 생일에 받고 싶은 선물로 애플 주식을 꼽아 부모님으로부터 선물을 받았다.
그는 위기에 빠진 애플을 살리는 데 작은 도움이 되고 싶었다면서 "연대의 행동 같은 느낌이었다"고 회상했다.
![[AFP=연합뉴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808/03/yonhap/20180803094300110hqun.jpg)
애플에서 1983∼1992년 회계 업무 등을 맡았던 존 월너(61) 씨는 회사에 다니는 동안에는 수입 다변화를 위해 애플 주식을 내다 팔았지만, 마지막 몇 년간 매수한 애플 주식은 아직도 보유 중이다.
그는 잡스가 복귀했을 때 애플의 미래를 낙관했다면서 "가만히 있으면서 잡스가 뭘 하는지 지켜보자 싶었다"고 말했다.
2011년 잡스가 세상을 떠난 이후에도 '애플 사랑'이 지극한 투자자들은 팀 쿡의 애플에 계속 신뢰를 보냈고 개인 투자자들이 그렇게 지킨 애플 주식은 노후를 보장해주고 자식들에게도 물려줄 수 있는 자산이 됐다.
1996년에 처음 애플 주식을 산 로버트 엠넷(76) 씨는 은퇴 후 생활을 위해 연금 대신 주식 포트폴리오를 운영하는데 보유 주식 중에서 애플의 연평균 수익률이 가장 높다.
1985년 애플 주식을 샀던 펜 씨는 매일 아이폰으로 애플 주가를 확인한다면서 "부자가 된 기분보다는 '내가 25살 때 애플 주식을 샀는데 이제 손주들 대학 보낼 수 있겠네'라고 하는 85살 할머니가 되면 어떨까 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1984년 스티브 잡스(왼쪽)과 스티브 워즈니악(오른쪽) [AP=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808/03/yonhap/20180803094300231tegd.jpg)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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