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로 트레이드' 문광은 "전광판 145km 보고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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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판에 145㎞가 찍힌 걸 보고 또 울었습니다."
LG가 문광은을 트레이드로 영입한 것은 최근 흔들리고 있는 불펜에 힘을 보태기 위해서다.
먼저 문광은은 "SK가 나를 뽑아주고 9년 동안 충분한 기회를 줬는데 난 팀에 해준 것이 없는 것 같다"며 "트레이드로 서운함 마음보다 미안한 마음이 훨씬 크다"고 친정팀이 된 SK를 향한 감정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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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전광판에 145㎞가 찍힌 걸 보고 또 울었습니다."
SK 와이번스에서 LG 트윈스로 팀을 옮긴 문광은(31)이 트레이드를 마지막 기회로 삼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였다.
문광은은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 앞에 앉았다. 전날 내야수 강승호와 맞트레이드를 통해 팀을 옮긴 데 따른 기자회견 성격의 자리였다.
LG는 이날 문광은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류중일 LG 감독은 "원래 1군에 데리고 다니면서 좀 지켜볼 생각이었는데, 어제 신정락이 타구에 맞아 오늘 던질 수 없게 되면서 문광은을 등록했다"고 설명했다.
LG가 문광은을 트레이드로 영입한 것은 최근 흔들리고 있는 불펜에 힘을 보태기 위해서다. 문광은은 올 시즌 1군 기록이 없지만 그동안 불펜에서 위력적인 공을 던진 적이 있는 투수다.
먼저 문광은은 "SK가 나를 뽑아주고 9년 동안 충분한 기회를 줬는데 난 팀에 해준 것이 없는 것 같다"며 "트레이드로 서운함 마음보다 미안한 마음이 훨씬 크다"고 친정팀이 된 SK를 향한 감정을 표현했다.
이어 문광은은 "다른 구단에 간다는 생각은 안해봤지만, LG에 와보니 분위기도 좋고 친한 선수들도 있어 빨리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신)정락이, (여)건욱이형이랑 친하고 (윤)지웅이는 대학교 1년 후배"라고 새로운 팀의 분위기를 설명했다.
LG는 문광은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최근 불펜 불안으로 역전패를 당하는 경우가 잦았기 때문이다. 문광은도 자신을 향한 기대치를 잘 알고 있었다.
문광은은 "기대가 큰 것 같은데 그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며 "코치님께서 '네가 가진 구위만 갖고 승부하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최근에 잔부상이 좀 있었는데 아프지만 않으면 내 구위는 보여줄 수 있다. 현재 몸이 많이 돌아온 상태"라고 말했다.
올 시즌은 문광은에게 힘든 시기였다. 퓨처스리그에서 컨디션을 점검하다 1군의 부름을 받을 무렵 부상을 당했기 때문. 올 시즌 문광은은 한 번도 1군 마운드를 밟지 못했다.
야구를 그만둘 생각까지도 했다. 일단 강점이던 구속이 나오지 않았다. 문광은 "야구를 하면서 구속으로 스트레스를 받았던 적은 한 번도 없는데 138, 139㎞가 나오는 것을 보니 야구가 하기 싫어졌다. 그래서 혼자 울었다"면서 힘들었던 시기를 떠올렸다.
이어 "멘탈 트레이닝도 받고 여러가지 노력으로 최근에는 다시 145㎞까지 구속이 나왔다"며 "전광판에 찍힌 145㎞를 보고 경기 중 다시 울었다. 이제 야구를 그만둘 생각은 하지 않는다. 좋은 기회,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잘 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doctor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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