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러시아에 분쟁지 '쿠릴열도' 군사력 확대 자제 요구
일본이 러시아에 영토 분쟁을 겪고 있는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에서 군사력 확대를 자제하라고 촉구했다. 일본과 러시아는 2차대전 종전 이후 70년이 넘도록 쿠릴열도 4개 섬을 둘러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31일(현지 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러·일 외무·국방장관(2+2)회담이 열렸다. 오노데라 이쓰노리 일본 방위상은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만난 직후 “우리는 쿠릴열도 4개 섬에 군사력을 구축하고 있는 러시아에 특별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쿠릴열도는 일본 홋카이도와 러시아 캄차카반도 사이에 있는 섬 56곳과 암초를 일컫는다. 이곳은 러시아 함대가 태평양으로 나가는 통로이며, 광물·수산 자원도 풍부하다. 일본은 이 중 홋카이도에 가까운 이투루프섬과 쿠나시르섬, 시코탄섬, 하보마이군도 등 4개 섬이 일본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다.

일본은 1875년 ‘쿠릴 및 사할린 교환 조약’에서 사할린을 러시아에 넘겨주는 대가로 쿠릴열도를 차지했지만, 2차대전에서 일본이 배패한 후 쿠릴열도 영유권은 러시아에 돌아갔다. 이후 러시아와 일본은 쿠릴열도 4개 섬을 두고 영유권 분쟁을 벌이며 평화협정도 체결하지 않았다.
이 지역을 둘러싼 양국의 분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재임 기간 내내 러시아와 쿠릴열도 반환 협상을 벌였지만, 진전된 사항은 없었다. 오히려 러시아는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이 지역에 병력을 늘렸고, 올해 2월에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가 이투루프섬에 전투기를 배치하는 방안을 승인하기도 했다.
양국은 이날 회담에서 일본이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미사일 방어체계 ‘이지스 어쇼어’와 관련한 의견도 나눴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했다.
러시아는 일본이 북한 도발에 대처한다는 구실로 미국 군사력을 확장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며 이지스 어쇼어 도입에 강한 우려를 표했다. 이에 관해 오노데라 방위상은 “이지스 어쇼어는 전적으로 일본을 지키기 위한 순수 방어 시스템이며, 러시아에 어떤 위협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러·일 양측은 이날 회담에서 오는 9월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 동방경제포럼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사안도 협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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