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아더 동상' 방화범, 경찰서 풀려나자마자 전국 돌며 反美 집회
인천 중구 자유공원에 있는 맥아더 동상에 불을 지르고 경찰에 자수한 이모(61) 목사가 경찰 조사를 받고 귀가한 이후에도 잇따라 반미(反美)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인천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이 목사는 27일 집회와시위에관한법률 위반, 방화 미수, 재물손괴 미수 등의 혐의로 3시간가량 경찰 조사를 받고 당일 오후 6시쯤 귀가했다. 경찰은 "자수를 해 도주 우려가 크지 않고, 방화 장면이 방범카메라에 찍혀 있어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고 봤다"고 했다. 이 목사는 당시 조사에서 "맥아더 장군의 화형식이었기 때문에 나는 방화를 저지른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인천 중부경찰서 관계자는 "혐의를 검토한 후 신병 처리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귀가 후에도 충남 천안, 서울 광화문 등에서 열린 반미 집회에 참석했다. 이 목사는 2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맥아더 동상 방화는) 징역형을 살 것을 각오하고 저지른 거사인데 불구속 재판으로 결정됐다"며 "아마 구속시키면 여론이 확산될 것을 우려한 것 같다"고 썼다. "오늘은 천안 반미 투쟁 선전전으로 떠난다"고도 했다. 그는 천안에서 열린 집회에서 미군 철수를 요구하고, 29일에는 서울 종로구 미국 대사관 앞에서 시국기도회를 열고 미·북 평화협정체결 등을 주장했다.
이 목사는 반미 단체인 '평화협정운동본부'와 '반미투쟁본부' 공동 상임대표다. 이 목사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미국을 쫓아낼 기회를 준다면 내 목숨을 주더라도 할 것이다. 법적 처벌을 받을 결의가 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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